남북 정상회담 이후 '1株 2000원→1만원', 회사 실적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2.1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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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돋보기]북한 이슈때마다 주가 요동…"기대감으로 투자는 위험"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


대아티아이 (3,040원 ▲30 +1.00%)의 주가 흐름을 보면 남북경협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는 전형적인 테마주 양상을 띤다. 증권가에서는 대아티아이의 기업 체질(펀더멘털) 자체는 양호하지만 현재 주가는 과평가된 상태로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대아티아이 주가는 전일 대비 1.97% 오른 1만350원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종전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17.4% 뛰었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회담 등으로 많은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었지만 그 중에서도 대아티아이의 수익률은 유독 두드러졌다.

2007년 10월 경봉기술과 코마스인터렉티브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아티아이는 협병 이후 지난해 초까지 10여년 간 주가는 1000~2000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 순식간에 1만원대까지 올라갔고 6월1일에는 장중 1만2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달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알맹이 없이 끝나자 주가는 당일 9.7%, 그 다음 거래일에는 16.7%가 빠졌다. 이후에도 북한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남북철도는 대아티아이에 분명한 호재지만 현 주가 수준은 과평가 됐다는 것이 증권가 대다수의 시각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목표주가를 산정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업체의 주당순이익(EPS)을 동종업계 평균 주가수익률(PER)과 곱하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아티아이의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EPS는 69원으로 PER은 145.9배에 달한다. 동종업계 평균 PER 43.2배를 적용하면 적정주가는 약 2980원으로 나온다. 동종업계와 비교해 계산한 주가보다 현재가격이 3배 가량 비싸다는 계산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은 좋은 회사지만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히 고평가된 상황"이라며 "남북철도가 현실화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남북철도가 아니더라도 독자적인 철도신호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최근에는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 면제 등 주요 철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대아티아이에 호재로 작용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을 제외해도 지방 도시철도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진행 중이고 노후화한 서울 지하철의 신호체계 교체도 시급한 상황이어서 대아티아이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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