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美 재무부의 QE와 2018년의 QT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2019.02.1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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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지난 편에서는 미국 정부의 여유자금 축적이 결과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대거 흡수해버리는 긴축효과를 내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통화정책을 정부가 침범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단순한 침범을 넘어서 ‘교란’을 일으키고도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지난 2017년에는 연준에 예치된 미 재무부의 자금이 줄곧 전년비 감소세를 지속했습니다. 중앙은행에 쌓아 두었던 돈을 바깥으로 빼내 썼으니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죠. 그 결과가 위 그래프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저축기관(은행)의 연준 예치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죠. 시중에서 유통되는 초과 유동성도 그만큼 증가합니다.

그러다가 2018년 들어서는 연준에 예치된 재무부 자금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저축기관(은행)의 연준 예치금은 빠르게 줄어들죠. 2017년과는 정반대의 양상입니다. 시중의 초과 유동성이 중앙은행의 양적긴축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줄어듭니다.



종잡을 수 없는 미 재무부의 유보금 정책에 따라 통화환경이 들쭉날쭉 교란되었습니다. 지난 2017년에 나타난 현상은 양적완화를 시행한 것과 동일했습니다. 당시 주식시장이 뛰어오르고 달러화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2018년에 나타난 현상은 매우 긴축적이었습니다. 달러가 뛰고 증시는 압박 받았습니다.

그런데 2019년 1분기는 유동성 사정이 좀 풀릴 수도 있겠습니다.

/자료=글로벌모니터/자료=글로벌모니터

위 표는 미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현금 밸런스 결산과 올해 1분기 예상입니다. 지난해말 재무부의 현금잔고는 4020억달러였는데, 이는 4분기 시작 당시의 3850억달러에 비해 170억달러 증가한 것입니다. 시중에서 그만큼 흡수된 것이죠.

그런데 이번 1분기말에는 현금 잔고가 320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미 재무부는 내다봤습니다. 석달 동안 820억달러가 방출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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