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 플러스. /사진=에반 블레스 트위터
혁신기술 탑재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최상위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가격대를 낮춘 제품으로 선택폭을 넓혀 '시장 선도'와 '판매량 확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엣지형(굴곡진 화면)의 갤S10은 6.1인치 디스플레이·후면 듀얼카메라, 갤S10플러스는 6.4인치 디스플레이·전면 듀얼·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각각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S10의 다모델 출시가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삼성의 플래그십 세분화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략에 대해 "고객들이 구매시 고려하는 크기, 사양, 디자인 등에 있어 폭넓은 가격대 운영을 검토 중"이라며 "제품 경쟁력 강화와 세분화된 가격대로 다양한 고객층이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XR 전철 밟나?…"가격 경쟁력 관건"=삼성 갤S10의 세분화 정책은 각 제품의 성능과 가격이 얼마나 합리적인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XS, 아이폰 XS맥스를 내놓으면서 이들 제품보다 가격이 25% 저렴한 아이폰XR를 보급형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프리미엄폰을 다양한 가격에 선보이려 한 애플의 전략은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당초 아이폰XR의 핵심시장으로 생각했던 중국에서 반응이 차가웠다.
WSJ(월스트리트저널)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 실적 부진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떨어지는 아이폰XR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애플이 가격을 의식하는 소비자와 고가의 제품으로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려는 자들을 모두 무시한 전략을 폈다"고 꼬집었다. 아이폰XR은 보급형이지만 중국에서 64GB 제품이 6499위안(약 106만원)에 달하고 비슷한 가격대 중국산 제품보다 사양이 떨어져 가격만 비싼 엉뚱한 제품이 됐다는 비판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갤S10e 가격은 아직 알려진바 없지만 800달러 전후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100만원대를 훌쩍 넘어 최대 200만원대(5G 버전)까지 예상되는 다른 갤S10 모델 보다는 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델별 구체적인 가격은 미정"이라며 "10주년 갤럭시S10 출시로 플래그십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올해 무선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