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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해 수소 예산 韓 3배…수소경제 선점 경쟁 불붙었다

머니투데이 도쿄(일본)=김남이 기자 2019.02.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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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로 밝히는 도쿄올림픽 中]수소 예산 33% 증액한 6000억원…2030년 수소 가격 3분의 1 수준으로



일본이 올해 수소사회 구축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지난해보다 예산을 33% 늘렸다. 특히 수소공급망 구축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키로 했다.

일본은 국제적인 수소 공급체계 통해 2030년까지 수소 가격을 현재의 3분의 1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낮은 수소 가격으로 안정적인 내수 시장이 형성되면 전 세계로 수소 기술을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겹친다.

도쿄 고토구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의 모습. 주유소와 함께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바닥에 '수소(水素)'가 크게 쓰여 있다./사진=김남이 기자도쿄 고토구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의 모습. 주유소와 함께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바닥에 '수소(水素)'가 크게 쓰여 있다./사진=김남이 기자


◇2019년 예산 602억엔…공급망 구축에 예산 30% 투입= 10일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수소·연료전지 관련 예산은 총 602억엔(6160억원)이다. 지난해 예산 450억엔과 비교해 33.8% 늘었다.



추가경정예산(보정예산) 28억엔을 더하면 올해 수소사회 구축에 쓸 수 있는 예산은 630억엔으로 늘어난다. 우리나라 수소경제 예산(약 22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일본은 2030년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내수만 1조엔(10조24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본다. 전 세계에서 수소연료전지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만큼 글로벌 수소경제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일본이 수소사회 구축을 위해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분야는 수소공급망 구축이다. 이 분야에만 전체 예산의 30% 가까운 162억7000만엔을 집중한다.

해외에서 사용되지 않는 갈탄이나 부생수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일본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수소의 생산→수송→저장→이용에 이르는 대규모 '수소 사슬'를 갖추는 셈이다. 이미 호주, 브루나이와 협약을 맺고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수소충전소 정비와 보급에 100억엔,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에 160억엔을 쓴다. 일본은 내년 160곳, 2025년 320곳의 수소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연료전지와 수소충전소 설치비용을 낮추기 위한 연구 개발에도 67억8000만엔을 책정했다.

대부분 수소사회 관련 예산이 지난해보다 증액됐으나 가정용연료전지 분야(52억엔)는 32% 줄었다. 이미 가정용연료전지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다. 가정용연료전지 가격은 10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인 100만엔 수준(PEFC 기준)으로 떨어졌다.

◇2030년 수소 가격 1kg당 3000원 목표...글로벌 수소경제 주도= 일본이 수소사회 구축, 특히 수소공급망에 많은 돈 쏟는 이유는 수소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해외에서 값싼 가격에 수소를 들여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소 수요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인 수소공급망이 갖춰지는 2030년까지 일본은 현재 1kg당 1100엔(1만1200원)인 수소 가격을 300엔(3060원)까지 낮출 계획이다. 2050년에는 200엔이 목표다.

내수에 견고한 수소 시장이 형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23일에는 세계 21개국의 장·차관급을 도쿄로 불러 수소각료회의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수소각료회의에서 발표한 ‘도쿄선언’에는 수소기술협력과 표준 개발 등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의 기술을 전 세계 표준으로 만들려는 생각이 밑바탕에 있다.


일본은 수소각료회의를 올해도 개최할 예정이다. 확실하게 수소경제 선두 주자로 올라서겠다는 생각이다.

무타 토루 경제산업성 수소연료전지전략실 과장 보좌는 "해외에서 수소 인프라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가 있다"며 "이들에게 관련 기술을 판매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에 수소전기차와 인프라가 연계된 패키지 모델을 판매하겠다는 우리의 구상과 겹쳐, 양국간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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