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의 '편의점업계 근거리 출점 자제를 위한 자율 규약 선포식'을 통해 출점 거리제한이 18년 만에 부활된다. 4일 오후 서울 도심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편의점이 마주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2018.12.04.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이 4만개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편의점 업계는 시장포화로 인한 성장정체에 빠졌다. 가맹점주들의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자 가맹본부는 취급품목을 대거 확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이 최저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커피값을 인상하자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한 직장인과 학생들이 1000~1500원인 편의점 커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가 신형 자동커피머신을 대거 도입하고 원두 고급화에 나서 커피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이런 추세라면 편의점 커피가 수년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에는 치킨 판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세븐일레븐은 BBQ와 손잡고 치킨 낱개판매에 나섰으며 취급점포를 늘리고 있다. GS25는 조만간 치킨을 직접 튀겨 판매하는 가맹점에 튀김기름과 관련설비를 지원하는 치킨장려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CU와 미니스톱 등은 각각 2000여곳 이상의 점포에서 후라이드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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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은 만원에 4개인 수입맥주 판매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여기에 치킨을 곁들여 판매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치킨과 수입맥주 판매량은 20% 안팎으로 신장했다. 최근 1인가구의 증가와 주 52시간 근무제로 '혼술족'(혼자 술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네 치킨, 호프집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회사 식권을 받는 결제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식권을 모바일앱이나 결제시스템과 연계해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음료수 등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확산되면 식권매출에 의존해던 오피스 밀집지역 음식점들은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는 영역파괴가 일상화된 무한경쟁 시대이고 고객의 선택권 확대를 위한 행보인 만큼 막을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과다출점을 막기위한 출점제한 자율규제가 시행되고 임대료 폭등,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품목 다변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외식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편의점의 업권침해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져 이를 막아야한다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팽배해 있다"면서도 "마땅한 규제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올해 피해 규모와 형태에 대한 조사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