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수 비츠로시스 회장, 대여금 출자전환으로 최대주주 되찾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2.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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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해프닝으로 반대매매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출자 전환

장태수 비츠로시스 회장이 대여금 출자전환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츠로시스 (475원 ▼6 -1.25%)는 지난 8일 최대주주가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에서 비츠로지에이치로 변경됐다. 비츠로지에이치의 지분율은 6.86%(355만6187주)다.

앞서 비츠로시스는 지난 7일 비츠로지에이치를 대상으로 24억99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가액은 기준주가보다 10% 할인한 703원이다. 납입 방법은 비츠로지에이치가 보유한 채권 25억원의 출자전환이다.



비츠로지에이치는 장태수 회장이 27.18% 지분을 가진 도소매서비스 전문기업이다. 2017년 매출액은 4억9300만원, 순이익은 9000만원이다.

장 회장이 대여금을 출자전환한 이유는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다. 장 회장은 지난해 10월 비츠로씨앤씨가 에스브이토르 유한회사로부터 대여하는 150억원의 담보로 비츠로시스 보유주식을 전량 제공했다. 지난달 초 비츠로시스 주가 하락으로 담보주식은 모두 강제처분됐다.



이후 비츠로시스의 최대주주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로 변경됐다. 모건스탠리가 최대주주로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도 급등락을 거듭했다.

따라서 장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보유한 대여금 채권을 일부 출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말 기준 비츠로시스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차입금이 80억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장 회장은 모건스탠리 해프닝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반대매매 가격보다 높은 703원에 주식을 취득했다. 장 회장의 반대매매 가격은 587~706원이다.


한편 비츠로시스의 최대주주 변경 해프닝이 마무리됐지만 일반투자자들의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지정으로 누적 부과벌점이 13점이어서다.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으로 누적 벌점이 15점 이상일 경우 상장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다만 비츠로시스는 3월 결산법인으로 감사보고서 이슈는 없을 전망이다. 별도 기준 2016년 영업이익을 올려 누적 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편입 이슈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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