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중통령 뽑히면...최저임금·근로시간 문제 해결될까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지영호 기자, 고석용 기자, 김지훈 기자 2019.02.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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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중통령 선거전쟁]②김기문·원재희·이재광·이재한·주대철 인터뷰...5인5색 출사표

편집자주 중소기업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전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문재인정부들어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중기중앙회장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한편으론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등 각종 노동현안으로 역할 부담도 커졌다. 이번 선거전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이유다. 출사표를 던진 5인의 후보 면면과 선거판세 등을 짚어봤다.

[MT리포트]중통령 뽑히면...최저임금·근로시간 문제 해결될까


올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화두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요약된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속에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경영부담 증가로 버티기 힘들다는 아우성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차기 회장 후보자로 나선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등 5명도 인식을 같이했다.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360만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출마 이유다.



머니투데이가 5명 후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과 해결방안, 주요 공약 등을 들어봤다.

◇김기문 후보= 23·24대 두 차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한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세 번째 당선을 노린다. 그는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꼽힌다. 제이에스티나를 창업해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 후보는 출마 이유에 대해 "주위 여러 사람들이 위기의 시기에 구원투수로 나서달라고 권유해 출마했다"면서 "중기중앙회장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을 위해 일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계의 현안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꼽으면서 "노동계와 경영계의 갈등을 줄이면서 해결하는 게 중기중앙회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주요 공약은 △중기중앙회 내 표준원가센터 설치 △K-BIZ 전문은행 설립 △서울보증보험의 독점 구조개선 등이다. 김 후보는 "중소기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값 받기"라면서 "이를 위해 표준원가센터를 중기중앙회에 두겠다"고 말했다.


◇원재희 후보= 원 후보는 첫 번째 회장에 도전한다. 현 중기중앙회 부회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1992년 플라스틱 배관 전문기업을 세워 2001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원 후보는 "중소기업의 지붕이 돼야 할 중기중앙회가 먼저 변모해야 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중소기업계의 문제점에 대해선 "대기업 중심의 성장 속에서 중소기업 자체의 혁신과 경쟁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정책적, 경제적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과 관련해서는 "중기중앙회를 대한상공회의소에 버금가는 경제단체로 발전시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시킬 것"이라며 "스마트팩토리의 비제조업부문을 확장하고 1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중기중앙회 조합원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광 후보= 이 후보는 중기중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25대 중기중앙회장 선거 낙선 후 재출마했다. 그는 샐러리맨 출신 기업인으로 자신이 몸담았던 광명전기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2003년 직접 기업을 인수해 상장사로 키웠다.

이 후보는 "경제침체 속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문제가 겹치면서 어려움에 빠져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보완하고 탄력근로제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최우선 해결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중소기업을 대변하고 할 말은 하는 회장이 선출돼야 한다"며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단체 수의계약 부활을 제시했다. 그는 "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원들이 고사위기"라며 "일감도, 돈도, 사람도 없다. 정부의 단체 수의계약 제도를 부활시키는게 최순위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한 후보= 이 후보는 청년창업가 출신으로 29세에 주차설비업체 한용산업을 설립했다. 이번 선거 후보들 가운데서도 가장 젊다. 정치권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으며 정부 소통력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중소기업계의 최대 현안을 '최저임금'과 '노동시간'으로 제시한 뒤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중기협동조합 민원센터를 만들겠다"며 "민원센터를 만들어 조합들의 애로사항을 논스톱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IBK 기업은행과 공동투자해 인터넷은행 만들 것"이라며 "중기전용 인터넷 은행을 만들어 신속하면서 저금리의 금융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대철 후보=12년째 중기중앙회 부회장을 지내고 있는 주 후보는 세진텔레시스를 경영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세진텔레시스는 지난 1996년 통신장비개발업체로 출발해 2010년부터 사업을 확대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생산과 통신설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 후보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꼽으면서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의 힘들고 어려운 정책이 나오는데도 중앙회는 '식물중앙회' '꿀먹은 중앙회'로 전락해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힘든 시기에 가만히 뒷짐 지고 앉아있을 수 없었다"며 "추락한 중기중앙회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단체 수의계약 제도 부활 △조합 협업사업 강화 △중소기업 근로자 교육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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