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면제 최대 수혜 남부내륙철도, 침체된 경기 살릴까

머니투데이 거제(경남)=안정준 기자, 유엄식 기자 2019.02.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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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면제사업 뜯어보기中-남부내륙철도](1)경남 거제~경북 김천 172km 구간, 총사업비 4.7조…일자리 8만개, 10조원 생산유발효과 기대

편집자주 정부가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발표하면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성이 떨어진다 해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2020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머니투데이가 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꼼꼼히 살펴봤다.

지난달 30일 거제 고현시장. 설 대목임에도 시장은 한산했다/사진=안정준 기자지난달 30일 거제 고현시장. 설 대목임에도 시장은 한산했다/사진=안정준 기자


"이제 좀 나아지고, 숨통이 트이려나 봅니다"

경남 거제시 번화가 고현 사거리 일대 상인들은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공사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경남도민들의 50년 숙원 사업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실세 도지사' 당선 7개월 만에 현실화된 데 따른 반응이다.



경남 거제와 경북 김천 172km 구간을 잇는 남부내륙철도는 예타 면제 최대 수혜 사업으로 꼽힌다. 총 사업비 4조7000억원으로 23개 예타 면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역 주민들은 고속철도란 상징성에 무게를 둔 ‘서부경남 KTX’란 이름을 선호한다.

서울에서 김천까지 기존 경부고속철도(KTX) 구간이 있어 남부내륙철도가 연결되면 수도권과 경남 서부·서남부 지역 교통이 한층 개선된다. 시간당 300km를 달리는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2시간40분이면 도착해 이전보다 2시간을 아낄 수 있다. 창원, 진주, 통영 등 경남 거점 도시들도 노선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김경수 경남 도지사의 1호 공약이었다. 그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제성 논리에 막혀 좌초된 남부내륙철도 사업을 성사시켜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청은 지난달말 공식 출범한 남부내륙고속철도추진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기본계획을 만들면 조기 착공과 역세권 개발, 연계 교통망 확충, 설계 및 인허가 지원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타 면제 최대 수혜 남부내륙철도, 침체된 경기 살릴까
남부내륙철도는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침체된 경남 지역 경기회복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8만개 이상의 일자리와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 관광 수요가 창출되고, 교통·물류 관련 산업 성장 기반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경남지역 상공회의소는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 발표 직후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같은날 ”남부내륙고속철도와 연계한 관광· 레저· 힐링산업 등 발전 계획을 빠른 시일 내 수립하겠다”고 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오랜기간 지역 경기가 침체된 거제 지역 주민들도 사업 추진을 학수고대한다.

거제시 고현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상인은 "5년간 너무 힘들었고, 특히 지난해가 최악이었다"며 "고속철도가 뚫리면 지금보다는 경기가 풀리지 않겠나"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도 고속철도를 개발 호재로 본다. 고현 A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시세가 반전됐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끊겼던 문의가 다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인근 B중개업소 대표도 “고속철도가 거가대교보다 관광객 유입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지역 부동산 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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