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거제 고현시장. 설 대목임에도 시장은 한산했다/사진=안정준 기자
경남 거제시 번화가 고현 사거리 일대 상인들은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공사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경남도민들의 50년 숙원 사업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실세 도지사' 당선 7개월 만에 현실화된 데 따른 반응이다.
서울에서 김천까지 기존 경부고속철도(KTX) 구간이 있어 남부내륙철도가 연결되면 수도권과 경남 서부·서남부 지역 교통이 한층 개선된다. 시간당 300km를 달리는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2시간40분이면 도착해 이전보다 2시간을 아낄 수 있다. 창원, 진주, 통영 등 경남 거점 도시들도 노선에 포함될 전망이다.
경남도청은 지난달말 공식 출범한 남부내륙고속철도추진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기본계획을 만들면 조기 착공과 역세권 개발, 연계 교통망 확충, 설계 및 인허가 지원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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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상공회의소는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 발표 직후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같은날 ”남부내륙고속철도와 연계한 관광· 레저· 힐링산업 등 발전 계획을 빠른 시일 내 수립하겠다”고 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오랜기간 지역 경기가 침체된 거제 지역 주민들도 사업 추진을 학수고대한다.
거제시 고현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상인은 "5년간 너무 힘들었고, 특히 지난해가 최악이었다"며 "고속철도가 뚫리면 지금보다는 경기가 풀리지 않겠나"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도 고속철도를 개발 호재로 본다. 고현 A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시세가 반전됐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끊겼던 문의가 다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인근 B중개업소 대표도 “고속철도가 거가대교보다 관광객 유입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지역 부동산 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