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T-선트러스트 합병…美 6위 대형은행 탄생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2.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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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통합·투자 확대 목적으로 분석…트럼프 규제 완화 영향도

7일(현지시간) 합병 계획을 밝힌 미국 BB&T와 선트러스트 은행 로고. /AFPBBNews=뉴스17일(현지시간) 합병 계획을 밝힌 미국 BB&T와 선트러스트 은행 로고. /AFPBBNews=뉴스1


미국 동남부를 거점으로 하는 2개 지방은행이 합병한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합병으로 자산 규모로 미국 내 6위의 대형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저금리 기조로 계속되는 경영 압박을 풀기 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조지아 주(州)에 본사가 있는 BB&T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선트러스트은행을 올해 안에 주식교환 방식으로 28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병 후 탄생하는 새로운 은행은 자산 4420억달러(약 497조원), 부채 2340억달러로 PNC, US뱅코프, 캐피탈원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대형은행이 된다.



BB&T의 켈리 킹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회사의 첫 CEO로 부임할 예정이며, 선트러스트의 윌리엄 로저스 주니어 CEO는 최고운영책임자로 일하다 2021년 킹 CEO 사임 이후 CEO를 물려받게 된다.

FT는 이들 은행의 합병에 대해 "미국 은행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은행권은 오랫동안 지속된 저금리 정책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한데다 핀테크 등 IT(정보기술)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은행은 합병을 통해 2022년까지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 정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도 BB&T와 선트러스트의 합병에 영향을 줬다"면서 앞으로 은행권 인수합병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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