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트럼프-시진핑 '2월 담판' 불발에 급락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0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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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달 시진핑 안 만나"…유로전 성장률 전망 0.6%p↓

[뉴욕마감] 트럼프-시진핑 '2월 담판' 불발에 급락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이달말로 추진되던 미중 정상의 무역협정 담판이 무산됐다는 소식 탓이다. 유럽의 비관적인 경기 전망도 뉴욕 증시를 끌어내렸다.

◇트럼프 "이번달 시진핑 안 만나"…유럽 경기전망 하향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0.77포인트(0.87%) 떨어진 2만5169.53에 마감했다. 보잉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3% 이상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56포인트(0.94%) 하락한 2706.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6.93포인트(1.18%) 급락한 7288.35에 장을 마쳤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 종목들이 1.5% 이상씩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회담이 3월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2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의 시행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 유예시한인 3월2일을 앞두고 이달말 만나 무역협상을 타결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양국간 실무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및 도용과 중국시장 개방 등 구조 변화 문제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논의가 난항을 빚고 있다.

이날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3개월 전보다 0.6%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보다 0.5%포인트 낮은 1.2%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영란은행은 올해 영국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약세 대비 약세…국제유가 급락

이달 미중간 무역협정 담판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달러화는 안전자산인 엔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엔화 기준 달러화 가치)은 전날에 비해 0.13엔(0.12%) 내린 109.85엔을 기록했다.(엔화 강세)

달러/파운드 환율(달러화 기준 파운드화 가치)도 전날에 비해 0.14% 오른 1.2949달러를 기록 중이다.(파운드 강세)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1.14% 오른 96.52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유로화 약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달러/유로 환율(달러화 기준 유로화 가치)은 1.1343달러로 전일 대비 0.18% 떨어졌다. 유로존의 어두운 경기전망이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금값은 약보합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온스당 약 0.04% 내린 1313.90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역시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연기로 석유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37달러(2.5%) 떨어진 52.64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전일보다 배럴당 1.03달러(1.64%) 하락한 61.68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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