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무보수라지만 연 1.2억원 활동비·부총리급 의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9.02.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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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중통령 선거전쟁]④ 경제적 실익 보장돼 있지만 '청렴성' 위해 수령은 거부

편집자주 중소기업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전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문재인정부들어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중기중앙회장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한편으론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등 각종 노동현안으로 역할 부담도 커졌다. 이번 선거전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이유다. 출사표를 던진 5인의 후보 면면과 선거판세 등을 짚어봤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사진=김창현 기자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사진=김창현 기자


355만 중소기업인의 수장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회장은 명예 뿐 아니라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자리다. 월급을 받지 않아 '무보수 명예직'으로 불리나 한해 1억2000만원의 활동비와 부총리급 의전 등 각종 지원을 받는다.



8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회장에게는 월 1000만원 가량의 활동비 및 별도 업무추진비가 지급된다. 해당 수당 지급 기준을 담는 규정은 회장이 당연직 의장으로 있는 중기중앙회 이사회가 정한다.

회장이 되면 중기중앙회가 최대주주(32.93%)로 있는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도 겸직할 수 있다. 이사회 의장에게는 이사진과 동일하게 연 6000만원의 보수가 주어진다. 중기중앙회관에 별도 집무실이 주어지며 비서진과 운전기사 1명 및 배기량 4000cc급 에쿠스 리무진 차량도 지원된다. 정부 행사에서 부총리급 의전을 받고 대통령의 해외순방에도 동행한다.



정회원인 550여 개 협동조합들에 대해 감사권을 지니며 25명에 달하는 부회장에 대한 임명권도 가진다. 당선자가 중소기업계 대변인으로서 이름을 널리 알릴 경우 국회 입성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역대 회장 11명 중 6명(6~11대 김봉재·12~14대 유기정·16대 황승민·17대 박상규·18~19대 박상희·22대 김용구)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 의원을 역임했다.

이처럼 막강한 혜택을 안기는 지위지만 최근엔 스스로 몸을 낮추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박성택 현 중기중앙 회장은 2015년 이후 공식 행사에서 쓰이는 업무추진비 외 본인에 대한 다른 활동비는 반납해 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해부턴 홈앤쇼핑에서 거액을 지급하는 '이사회 의장 보수'는 포기하고 다른 이사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 2017년까지는 3년에 걸쳐 이사회 의장 보수로 7억원을 수령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취임 후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 운영도 폐지했다. 권위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를 의식해서다. 아울러 최근까지 2억5000여만원을 중기중앙회 산하 사랑나눔재단 등에 기부했다.

중소기업인들은 차기 회장이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전임 회장이 스스로 수당 수령을 거부해 차기 회장이 다시 지급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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