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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무색해진 '모건스탠리 쇼크'…반도체주의 질주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2.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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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였다던 반도체 경기, 1Q 바닥론 솔솔…마이크로칩 "1분기가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바닥"

편집자주 지난해 8월 반도체 슈퍼사이클 고점이 가까워졌다는 저승사자같은 분석이 나왔다. 반년 동안 반도체기업 주가는 추락했고 수출전망도 암울해졌다. 올해 들어 상황은 급반전됐다. 1월 한달간 삼성전자는 20% 올랐다. 다소 성급한 바닥론까지 나온 반도체 경기, 진실은 무엇일까.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과 9월 잇달아 반도체 업종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경기가 과열됐으며, 곧 수요가 줄면서 침체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는 줄줄이 폭탄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모건스탠리 쇼크'라 불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딱 반년 만에 반전됐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 뉴욕증시의 30개 반도체 기업 주가를 묶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6일(현지시간)에만 2.6%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15% 넘게 올랐다.

월가는 특히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주가가 이날 7% 넘게 급등한 것에 주목했다. 컴퓨터 등 전자기기는 물론 자동차와 우주선에 쓰이는 부품까지 다양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 특성상 반도체 업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상히 마이크로칩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하지 않는다면 이번 분기가 반도체 업황 사이클(주기)의 바닥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주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애플에 반도체 부품을 납품하는 스카이웍스 주가도 이날 11.49% 급등했다.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5세대(G) 이동통신 수혜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데다,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밖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리콘랩스, ON세미컨덕터,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주가가 모두 4~5%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완전히 회복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미·중 무역 협상 결렬 등 변수에 따라 언제든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투자은행 레이몬드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기는 분명히 지났다"면서도 "현재 반도체 업종 주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위험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의 크레이그 헤텐바흐 연구원도 "조심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는 반도체 업종이 회복기에 접어들더라도 기업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면서 "아직 의미 있는 반전(reset)을 보이지 못한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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