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갈등' 캐나다 트뤼도 총리 춘절 메시지에…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2019.02.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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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초 분량 춘절 축하 영상 SNS 게시… 중국 네티즌 "멍완저우 석방하라"

/사진=웨이보 영상 캡처/사진=웨이보 영상 캡처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을 축하하는 영상을 SNS에 게시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50초 분량의 춘절 축하 영상을 당일(5일) 웨이보 계정에 올렸다. 이에 대해 중국인들은 4000개 넘는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 양국의 갈등을 부른 화웨이 사태를 언급하는 등 불만의 반응이 많았다.

이날 영상에서 트뤼도 총리는 "신넨콰이러(新年快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건네고 "2019년은 부, 정직, 성공을 상징하는 돼지의 해"라며 춘절을 축하했다. 이어서 "수많은 중국인들이 이곳 캐나다 사회에 기여한 바에 감사하다. 방방곡곡 중국계 캐나다인들이 더욱 튼튼한 캐나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중국을 추켜세웠다.



트뤼도는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2000개가 넘는 게시물을 공개했고 53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다. 중국 명절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인해 중국과 캐나다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는 만큼 평소보다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트뤼도 총리의 영상에 달린 4000개 넘는 댓글 중에는 "당장 멍완저우를 석방하라", "대체 언제 석방할 것인가?" 등 멍 부회장 관련된 것이 많았다. 특히 '석방'(放人)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었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12월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체포했으며, 현재 미국의 신병인도 요청에 대한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캐나다와 중국은 정치적 갈등이 격화하고 있으며, 멍 부회장 체포 이후 13명의 캐나다인이 중국에서 억류된 상태다. 현재 양국 정부는 상대 국가에 대한 여행 자제 경고를 내렸다.

한편 중국 춘절을 맞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여러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와 영상을 보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상을 통해 영국 사회에서도 춘절이 큰 행사가 되었다고 언급하며 다문화사회의 다양성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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