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열린다…남북경협주 일제히 '들썩'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2.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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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2차 북미정상회담 27~28일 확정…"정상회담 일주일 전까지 주가모멘텀 유효"

2차 북미정상회담 열린다…남북경협주 일제히 '들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다. 오는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대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상승세다.



7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주식시장에선 기계,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유통, 건설업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북한 관련 테마주가 일제가 오름세를 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신년 국정연설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7~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회담 이후 260일만에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철도를 비롯해 개성공단, 대북송전 및 건설, 광물개발, 가스관, 비료, 시멘트, 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협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현대건설 (33,250원 0.00%)은 전 거래일 대비 0.93% 오른 6만5000원에, 현대제철 (31,800원 ▼800 -2.45%)은 0.78% 오른 5만14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성공단 대표종목인 신원 (1,300원 0.00%)은 0.16% 상승한 3105원, 재영솔루텍 (637원 ▲4 +0.63%)은 4.03% 오른 1550원,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 역시 1.31% 오른 698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관련주인 현대상선 (15,750원 ▲240 +1.55%)은 6.14% 상승한 4500원을, 아난티는 0.57% 오른 2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국내외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다. 1차 정상회담의 합의를 진전시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종전선언을 위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회담에서 4개의 공동성명이 발표됐으나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관련 진전된 성과를 담은 빅딜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며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북한 비핵화'는 중대한 외교적 카드"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원자력발전소 관련 종목들도 강세다. 원자력발전소 해체 관련 주요 종목 중 하나인 오르비텍은 전 거래일 대비 22.08% 오른 7410원에 거래 중이다. 우리기술은 15.5% 오른 1565원, 우진은 30% 오른 7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망이 나오면서부터 주가에는 일찍이 기대감이 반영돼 왔다. 문제는 2차 정상회담 이후다. 전문가들은 회담 이후에도 주가 모멘텀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사찰 개시가 중요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시작된 남북 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은 패턴이 존재한다"며 "실무협상부터 정상회담 일주일 전까지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고, 일주일 전 회담 내용을 예측하는 뉴스에 따라 선제적 차익실현을 기록한다"고 분석했다. 정상회담 일주일 전까지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주가 모멘텀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사찰 개시가 중요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키워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핵사찰"이라며 "현재까지 거론된 바는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검증, 동창리·풍계리 완전 해체 및 검증, 이에 따른 상응 조치는 북미 연락사무소 설립, 종전선언, 인도적 지원 등"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남북경협주의 장단기 투자전략에 대해 '남북 경협주의 모멘텀은 철도·도로→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신경제지도' 순으로 예상했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가 설치되는 시점에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철도 및 도로 관련주의 수혜가, 북핵 사찰과 검증이 이뤄지고 재사용이 불가능해지는 시점에는 인프라·소재 및 산업재·기계·항만·관광 관련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북한이 핵을 완전 포기하면 제조업·IT반도체·음식료·소비재 등 IT 및 내수 관련주까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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