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은 경제 5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선거로 뽑는 자리다. 매번 결과는 선거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문재인정부 들어 중소기업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이번 중기중앙회장직을 놓고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정회원들 업종도 다양하다. 전국조직인 협동조합연합회만해도 가구산업, 인쇄정보산업, 고압가스, 금속가구, 귀금속, 레미콘, 수퍼마켓, 아스콘, 연식품, 프라스틱 등이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대한미용사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주유소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세무사회 등 일반 업종별 단체도 중기중앙회 정회원이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회장 선거권을 갖고 있는 정회원수는 1월말 기준 546개 단체다. 회원 기준 612개 단체 중 66개 단체가 이런저런 이유로 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하지만 투표 전날까지 연체된 조합회비 등을 납부하면 선거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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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189명의 단체장들이 올해 2월 임기가 만료돼 연임 혹은 교체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자들은 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최종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게 중요하다.
특히 협동조합 이사장들은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선거 당일날 판세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중기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조합 이사장들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투표 전까지 판세를 알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선거인단 표심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명분'과 '구도', '리더십'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가 5명이어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3~4위 표심을 흡수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유권자인 협동조합 이사장의 성격을 파악해야 선거 판세를 알 수 있다"며 "회원들이 다양하다보니 목소리나 의견이 수렴되기 어려운 구조여서 중기중앙회장의 리더십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가 겹쳐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고 중소기업의 이익을 정치권에 대변할 능력을 얼마나 가졌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도 많다.
중기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치권에도 입장을 명확히 내놓을 수 있는 인물이 이번 선거에서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의원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정책과 공약을 얼마나 내놓느냐에 따라 표심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