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수녀 '미투' 첫 인정…"성폭력 있었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9.02.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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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 위해 노력중"

(파나마시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현지시각) 파나마시티의 에이즈 환자 생활시설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을 찾아 삼종기도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파나마시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현지시각) 파나마시티의 에이즈 환자 생활시설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을 찾아 삼종기도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가톨릭교회 일부 사제들이 수녀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교황이 직접 종교계 '미투(Me, too)'를 인정하고 해결 의지를 보인 것이다.

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아랍에미리트 방문 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성폭력과 연관된) 그런 신부들과 주교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교황청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도 했다. 또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2005년 즉위 직후에 성 학대 문제로 여성 수도회 한 곳을 해산시켰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 장소에서 '성노예' 수준의 일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교황은 "재판이 끝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것(성폭력)과 관련 있는 여성 수도회를 해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사제들의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사례가 폭로됐고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교황의 발언은 종교계 '미투'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지난달 오스트리아 출신 헤르만 가이슬러 신부의 사표를 받아들였다. 동료 수녀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혐의로다. 지난해 7월에는 아동 성 학대 혐의를 받는 워싱턴 대교구 시어도어 매캐릭 대주교를 해임했다. 이후 조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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