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취임 후 두번째 국정연설을 하던 중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새해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연설에 앞서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미리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도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베트남 중부의 휴양지 다낭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 그는 "다른 나라도 방위비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놀라운 경제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는 수십년 동안의 재앙과도 같은 무역 정책을 뒤집는 것"이라며 "중국을 상대로 우리의 산업을 위협하고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미국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는 일은 이제 끝났음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이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지 않는다. 단지 과거 우리의 지도자들이 이런 추악한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둔 것을 비난한다"며 과거 정권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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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의 생명과 직업을 지키기 위해 불법 이민을 막아야 한다"며 의회를 상대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배정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반드시 장벽이 세워지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의 경제 기적을 막는 유일한 적은 정치"라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불법 이민 등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며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위대함을 선택하기'를 주제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국정연설은 밤 9시부터 1시간반 동안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