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적국서 '경제발전' 롤모델로 …북미 '베트남 핵담판' 노림수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9.02.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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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도이모이' 개혁·개방 이후 고성장...베트남 전쟁 상흔 딛고 미국과 수교, 北관계도 원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된 베트남은 입지와 상징성 측면에서 최적의 유력 후보지로 일찌감치 거론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2차 핵담판' 합의에는 2차 정상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는 북미 양국의 의지와 목표가 투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면서도 1986년 '도이머이'(베트남식 개혁·개방) 경제 발전 전략을 통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수용한 국가다.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처럼 북·미 모두와 관계가 원만하다.

미국과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의 역사적 상흔을 딛고 1995년 7월 국교를 정상화 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저지하는 협력 관계에 있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1월 수교 이래 사회주의 국가로서 우호관계를 맺어 왔다.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관계가 얼어붙기도 했으나 2002년 쩐득르엉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원만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이 반미국가에서 미국과 우호적 관계로 돌아선 대표적인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새 북미 관계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성이 적지 않다.

베트남은 특히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경제 발전의 성공 사례로도 꼽힌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경제성장률이 6.2%에 달했고 올해도 7%대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으로선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경제부국을 바라는 북한에 경제발전 '롤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북한도 정상 국가화와 경제 성장의 의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수 있는 상징적 장소로 분석된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인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 장소로는 베트남 최대 관광지이지 제3의 도시로 부상한 다낭이 유력해 보인다.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도 북미 대사관이 있어 회담 준비에 적합한 장소로 꼽히지만 경호·의전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국제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다낭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낭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이지만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최대 군항이었다고 한다. 원산 갈마지구 등 천혜의 관광지를 개발하려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선 세계적인 관광지인 다낭이 모델이 될 수도 있다.

2017년 11월 아펙(APCE) 정상회의가 다낭에서 열리기도 했다. 교통 체증이 심각한 하노이에 비해 경호나 의전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다낭으로 최종 낙점될 경우 북미 정상의 회담 장소로는 아펙 정상회의가 열렸던 인터콘티넨털 호텔이 우선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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