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카페24' 꿈꾸는 韓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2.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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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브릭, 전자상거래 솔루션으로 인니 공략… "전자상거래 기반 서비스 되겠다"

방경민 코드브릭 대표. /사진제공=코드브릭.방경민 코드브릭 대표. /사진제공=코드브릭.


“동남아시아 창업 경험을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판 ‘카페24’(국내 1위 쇼핑몰 솔루션 업체)로 키우겠습니다.”



원피스, TV, 기저귀, 책, 그릇…, 동남아 인구 대국(약 2억7000만명) 인도네시아에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온갖 상품 거래가 이뤄진다. 인도네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연간 13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거래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스마트폰과 SNS 열풍을 타고 소셜미디어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 개발, 현지 운영 체제를 갖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코드브릭은 소셜미디어 커머스 솔루션 ‘토코톡’으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방경민 코드브릭 대표(사진)는 “토코톡은 현지 인스타그램 판매자들을 겨냥한 전자상거래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토코톡은 인스타그램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기반 상품 검색, 주문, 결제, 배송 등 전자상거래 과정을 자동화한 상품이다. 판매자는 토코톡 기반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전자상거래 기능들을 활용하며, 체계적인 고객 및 상품 관리가 가능하다. 인도네시아 구매자들에게 익숙한 모바일 채팅 인터페이스를 제공, 구매 성공률과 쇼핑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쇼핑몰 개설은 무료지만 부가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유료 패키지를 구매해야 한다.



토코톡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월 주문액 1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가입자 6만4000여명과 유료 고객 800여명을 확보했다. 코드브릭은 사용자 확대와 더불어 유료 부가 서비스, 결제수수료 분배 등을 통한 수익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오픈마켓 등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방 대표는 “오프라인 상점들을 온라인으로 옮겨와 전자상거래 시대를 연 카페24처럼 인도네시아 소셜미디어 커머스 시장의 기반 서비스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며 “당초 예상보다 사용자, 거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고백 SNS ‘소개요’ 창업팀과 의기투합해 2016년 4월 코드브릭을 설립했다. 창업 직후 ‘컴퍼니 빌더’ 사업모델을 앞세워 동남아 공략에 나섰다. 코드브릭이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되, 실제 운영은 현지 파트너에 맡기는 방식이었다. 동남아 현지 유력 사업가와 함께 태국 온라인 자동차 판매, 인도네시아 퀵배송, 인도네시아 챗봇 플랫폼 등 사업을 펼쳤다. 방 대표는 “2년 동안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도 “당시 경험을 통해 동남아 사업환경과 사용자 특성을 파악해 토코톡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코톡은 앞선 사업과 달리 코드브릭이 개발과 운영 모두 직접 진행한다. 방 대표는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거래 규모를 10배 이상 키우는 게 목표”라며 “하반기에는 태국, 베트남 등으로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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