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실 건물 점거' 고강알루미늄노조, 2주만에 농성 해제

뉴스1 제공 2019.0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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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교섭안 가져오지 않고 회장실 폐쇄…농성 방법 재차 논의"

서울 서초구 평화빌딩에서  점거·단식 농성을 벌이던 고강알루미늄노조가 4일 오후 5시부로 농성을 해제했다.  © 뉴스1서울 서초구 평화빌딩에서 점거·단식 농성을 벌이던 고강알루미늄노조가 4일 오후 5시부로 농성을 해제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임금·복지 문제로 회장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본사 건물에서 점거·단식 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고강알루미늄지회가 2주만에 농성을 해제했다.

강태희 금속노조 울산지부 고강알루미늄지회 지회장은 4일 오후 5시부로 점거·단식 농성을 해제했다며 "사측이 교섭안을 가지고 오지 않았고, 회장실을 철문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사측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임금을 20% 삭감하고 복리후생을 폐지하려 했다고 문제삼으며 지난해 8월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고강알루미늄은 단체협약을 해지하겠다고 맞대응했고,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조합원 78명이 상경해 고강알루미늄의 모회사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알루코 그룹 본사 건물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지난달 28일부터는 25명의 조합원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강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올라온 이후 사측의 교섭 제의가 왔지만 고강알루미늄이 위치한 울주군 언양, 알루코 그룹 공장이 위치한 대전에서 교섭을 하자고 했다"면서 "우리는 조합원들이 올라온만큼 서울에서 교섭을 벌이자는 입장이었는데, 사측은 끝내 교섭안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고강알루미늄노조 조합원들이 상경한 지난달 21일 이후 박도봉 알루코 그룹 회장은 한 번도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지난 3일에는 13층의 사무실을 철문으로 용접한 상태다.

강 지회장은 "현재로서는 사측과의 교섭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대열을 추스르기로 결정했다"면서도 "서초동 본사와 대전의 농성장은 각 3명을 남겨놓고 유지하면서 향후 투쟁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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