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치트키]모여라, 욕심 많은 초기 혁신제조업 창업자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9.02.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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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청년창업사관학교, 1억원 사업비·창업공간 지원에 '경영 실무 교육'까지

[창업치트키]모여라, 욕심 많은 초기 혁신제조업 창업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창업사관학교)는 초기 창업기업 대표에게 사업비와 창업공간, 실무교육 등을 제공하는 창업지원기관입니다. 민간 액셀러레이터와도 유사합니다. 하지만 이름 그대로 '학교'의 특성을 가지고 창업자를 길러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액셀러레이터와의 대표적인 차이는 사업비 지원 방식입니다. 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할 경우 사업비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물품구매·용역비 등을 학교가 대신 지급하는 개념입니다. 액셀러레이터의 투자금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투자'가 아닌 '지원'이어서 지분 등 부채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육과정도 있습니다. 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하면 제품 개발, 판로 확보 등 100여시간의 필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평가도 까다롭습니다. 전담교수가 매월 사업화 진척 평가를 진행하고 중간·기말고사 개념인 '중간평가'도 2차례나 있습니다. 학점이 좋지 않을 경우 '퇴교'의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습니다. 매년 10% 안팎의 입교생이 탈락한다고 합니다.

입교생들 간의 네트워크는 창업자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세무, 회계, 노무 등 10번의 교육보다 1번의 '실전 꿀팁'이 효과적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졸업생 2000여명이 총동문회를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는 향후 사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직방, 힐세리온 등은 창업사관학교를 거친 대표적인 스타트업입니다. 이외에도 창업가 2000여명이 창업사관학교를 거쳐 누적 1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누가 지원하면 좋을까요?]
창업사관학교에 가장 적합한 창업기업은 확실한 창업 아이템을 정했는데 경영 실무 등을 배우지 못한 창업가입니다. 스파르타식 커리큘럼과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설익은 창업기업은 귀한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할 수 있습니다. 이미 궤도에 오른 창업기업도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 수준의 투자를 기대했다가 실망할 수 있습니다.

지방 창업자들에게도 창업사관학교는 큰 도움이 됩니다. 창업사관학교는 서울을 포함해 17개 권역에 퍼져있습니다.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이 서울에만 몰려있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창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원 가능한 업종은 기본적으로 제조업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이 선호됩니다. 다만 하드웨어나 오프라인 서비스가 포함된 융합 소프트웨어나 앱 개발 업종은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올해 창업사관학교 봄학기 입학은 설 연휴가 지난 2월 중 모집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집규모는 1000명 가량으로 경쟁률은 5대1 수준으로 기대됩니다. 김은광 창업사관학교장은 "끼가 있고 열정·근성이 받쳐주는 창업가들은 창업사관학교를 통해 크게 성공할 수 있다"며 "창업사관학교에서 더 많은 창업자들이 제2의 비바리퍼블리카, 직방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자격=만 39세 이하 청년, 3년 이하 창업기업 대표, 예비창업팀
*특화 업종=4차 산업혁명 관련업종, 제조업
*준비물=총사업비의 10%(정부지원금의 14%) 현금
*나한테 딱!=사업실무를 배우고 싶은 창업자, 지방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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