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흥행 고무된 넷플릭스… '韓 오리지널' 콘텐츠로 아시아 패권 넘본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9.02.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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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초반 흥행몰이…韓 시장서 자체 제작 투자 대폭 확대 전망

사진제공=넷플릭스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 '킹덤'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시즌 1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킹덤' 흥행을 계기로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자체 제작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5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킹덤'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킹덤'은 김은희 작가가 참여한 작품으로 배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이 출연한다. 공개 직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첫번째 한국 드라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이용자들을 위한 글로벌 콘텐츠로 제작됐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의 작품을 선보였으나, 제작 투자 또는 판권 투자 형태였다. 작품별 흥행 성과는 엇갈렸지만 이들 작품은 한국 넷플릭스 이용자 규모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앱(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 안드로이드 앱 한국인 이용자는 지난해 1월 34만명에서 12월 127만명으로 늘었다. 1월 대비 274%, 4배 정도 이용자가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유료로 넷플릭스를 시청한 한국인 이용자는 월 90만명 정도다. 월 결제금액은 117억원으로 추산된다.
'킹덤' 흥행 고무된 넷플릭스… '韓 오리지널' 콘텐츠로 아시아 패권 넘본다
이렇게 확보한 사용자 기반 역시 '킹덤'의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미드(미국 드라마)만 있는 서비스'라는 편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킹덤을 통해 한국 자체 제작 콘텐츠의 성과를 확인한 만큼, 향후 자체 제작 작품 수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넷플릭스는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류 위력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국뿐 아니라 한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시아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의도다. 아직까지 아시아의 구독형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미개척 분야다. 넷플릭스의 아시아 가입자 비중이 전체의 1% 수준에 그칠 정도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콘텐츠 총괄디렉터는 "아시아에서 인기인 한국 콘텐츠를 선보여 넷플릭스에 가입하게 하는 건 중요한 과제"라며 "한국 이용자들에게 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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