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반등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들인 종목은 주가가 떨어지고, 팔아치운 종목은 뛰었다. 지난달 외국인과 기관이 상당한 수익을 거둬들인 것과 다른 결과다.
특히 2700억원 이상을 사들인 순매수 1위 종목 'KODEX 200선물 인버스2X'의 수익률은 -16.6%. 지난해말 8245원하던 주가가 올 1월말 6875원까지 떨어졌다. 인버스는 약세장에서 코스피 하락률의 2배 수익이 나는 상품인데 반대로 장이 오르면 2배 손실을 입는다. 1월 증시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 랠리에서 대규모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
순매수 2·3위 종목인 포스코켐텍 (303,500원 ▲1,000 +0.33%)(-6.6%)과 LG유플러스 (9,970원 ▼80 -0.80%)(-14.4%)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포스코켐텍은 6만3700원에서 5만95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1만7650원에서 1만5100원으로 빠졌다. SK텔레콤(-4.7%)과 롯데쇼핑(-7.1%), KODEX 인버스(-8.2%)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엘리베이 (41,050원 ▼400 -0.97%)터와 삼성SDI (471,000원 ▼6,500 -1.36%)는 각각 3.7%, 2.1% 수익이 났지만 이는 코스피 지수 평균 상승률(7.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27,600원 ▲200 +0.73%)(11.1%)은 중공업 업황 개선에 힘입어 유일하게 두자리수 수익률을 냈지만 현대중공업 피인수 부담 영향으로 지난 1일 8% 이상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종목은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순매도 1·2위 종목인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와 SK하이닉스 (183,000원 ▲4,800 +2.69%)는 각각 19.3%, 22.1% 상승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41.7%)와 KODEX 레버리지(19%)도 뛰었다.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 코스피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내다 판 종목은 증권·투신·은행 등 기관들이 집중 매수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포스코(POSCO (422,000원 ▲1,000 +0.24%))와 삼성중공업 (8,560원 ▼60 -0.70%),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 (68,000원 ▲800 +1.19%)), 네이버(NAVER (187,400원 ▲300 +0.16%)), 대한항공 (21,700원 0.00%) 등 개인 순매도 상위종목도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개인이 돈을 잃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달 순매수한 종목들은 모두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의 단기 반등으로 피로감을 느낀 증시가 조만간 하락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의 경우 상승장에서 손실 복구가 불가능한 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