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 타결될 경우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SK텔레콤 고객들은 텍스트 메시지나 사진 내려받기·올리기 등은 물론이고 동영상 플랫폼 '와치(Watch)' 시청도 데이터 걱정 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와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개인 피드가 아닌 새로운 탭에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특정 채널 구독도 가능해 구글 유튜브와 비슷하다.
SK텔레콤도 5G 시대 폭증할 수 있는 이용자들의 데이터 비용부담을 제로레이팅 활성화로 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10대층이 쓰는 페이스북 메신저에 대한 제로레이팅으로 젊은 세대를 고객층으로 유인하겠다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국내 페이스북 메신저 월평균이용자는 524만명이었으며 이 중 13~18세 청소년들의 사용 비중은 60.3%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5G 앞둔 제로레이팅 물밑협상 치열할 것"= 데이터 이용이 급증하는 5G 시대 데이터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로레이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이통사들은 그동안 일부 콘텐츠·단말기 제조사와 손잡고 일부 제로레이팅을 도입했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부터 1020세대 전용 브랜드 '0(영, Young)'의 중고생 고객들을 대상으로 넷마블·네오위즈 등 10여개 게임·커뮤니티 앱(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제로레이팅을 시도했고, 2017년 3월부터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에 제로레이팅을 적용했다.
KT (37,950원 ▼700 -1.81%)도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출시를 기념, 배틀그라운드모바일 등 인기 모바일 게임 서비스 제로레이팅을 한시적으로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데이터 소비량은 많은 외부 콘텐츠 및 서비스와 이통사의 이 같은 제로레이팅 적용 사례는 5G 시대를 맞아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획기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보이기 위한 각사들의 물밑협상이 지금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