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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예타면제에 '들뜬' 포천… "아파트 계약률도 올랐다"

머니투데이 포천(경기)=박미주 기자 2019.02.0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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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면제사업 뜯어보기-포천 7호선 연장](1)곳곳에 '경축' 플래카드… 부동산도 기대만발

편집자주 정부가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발표하면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성이 떨어진다 해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2020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머니투데이가 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꼼꼼히 살펴봤다.
포천시청 앞에 7호선 포천 연장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포천시청 앞에 7호선 포천 연장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주민들은 전철 7호선 연장을 모두 환영하고 있어요."(포천시민)

"지역 내에서 많이 고무됐어요. 교통이 더 좋아지니 부동산시장도 더 좋아질 것으로 봐요."(포천시 공인중개소 대표)

지난달 7호선 옥정~포천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으로 포천시가 축제 분위기다. 주민들과 지역 관계자들이 모두 반기고 있고 부동산 시장 또한 기대감에 들떠 있다. 신규 아파트는 문의와 계약이 늘고 있고 향후 집값 상승도 점치는 모양새다.



이 사업이 실현되면 포천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대중교통으로 150분 걸리던 것이 60~7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구간은 7호선 고읍~옥정~송우~대진대~포천시청까지로 총 19.3㎞다. 아직 구체적인 노선은 확정되지 않았다.

총 사업비는 1조391억원으로 국비 7274억원, 경기도비 1558억5000만원, 시비 1558억5000만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비 중 포천시가 1000억원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는 양주시가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일제히 환영"… 축배 든 포천시

설 연휴 직전 찾은 포천시. 곳곳에 이번 7호선 옥정~포천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잔뜩 걸려 있었다. 구리포천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포천시내로 들어가는 초입부터 문재인 대통령, 이철휘 더불어민주당 포천시가평군 지역위원장의 얼굴 사진과 함께 '7호선 예타면제 확정! 포천시민이 해냈습니다, 포천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귀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포천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7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포천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7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 등 정치권뿐 아니라 각종 단체, 인근에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까지 모두 플래카드를 내걸며 축포를 터뜨렸다. 포청시청 앞에도 '경축' 현수막이 도로 옆을 길게 장식했다.

실제 기자가 포천시민들에게 전철 7호선 연장의 예타 면제에 관한 의견을 묻자 모두들 "당연히 잘된 일"이라는 대답을 했다. 포천시민 이종욱씨(51)는 "경기 북부 주요 도시 중 서울과 연결된 전철이 없는 곳은 포천이 유일했다"며 "다들 이번 예타 면제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혜씨(가명·43)도 "삭발시위까지 할 정도로 지역주민들이 원하던 사업"이라며 "이제 전철을 타고 서울까지 갈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견본주택 앞에 7호선 포천역 모형을 만들고 아파트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견본주택 앞에 7호선 포천역 모형을 만들고 아파트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지역 내 새 아파트 수요 급증… "부동산 긍정적 영향"

아예 포천역 모형을 내세운 지역 내 견본주택에서는 예타 면제 확정 수혜를 이미 입고 있었다.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포천 코오롱하늘채'는 예타 면제 확정 후 계약률이 급증했다. 전용면적 62~84㎡ 총 454가구(예정)로 구성되는 이 아파트 홍보관의 윤석 팀장은 "5명이 방문하면 계약이 한 건 이뤄지는 식이었는데 두 명 중 한 명이 계약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계약률이 훨씬 높아졌다"고 했다.

인근에서 역시 지역주택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포천 우방아이유쉘' 시행사 관계자도 "예타 면제 발표 이후 전화문의나 방문이 이전 대비 50% 늘었다"며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포천지역 주민뿐 아니라 더 북부에 있는 철원, 연천 등 주민들의 수요도 많다"고 설명했다.

포천시내. 새 아파트를 짓는 모습도 보인다./사진= 박미주 기자포천시내. 새 아파트를 짓는 모습도 보인다./사진= 박미주 기자
기존 아파트와 토지 시장은 아직 조용하지만 기대감은 크다. 허유정 천지공인중개소 대표는 "아직 전화문의가 많이 오지는 않았는데 외지인의 방문도 기대한다"며 "포천 아파트 시장은 신축이 많지 않아 좋은 상태이나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8월 입주한 '포천아이파크' 전용면적 59㎡ 매매 시세 하한가는 지난해 9월 1억8500만원에서 10월 1억9000만원으로 오른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1억6400만~1억7200만원이었다.


김명원 가야공인중개소 대표는 "(토지 가격은)예타 면제가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의 전화가 많아지거나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워낙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데 올 상반기 이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파트가 들어설 포천 내 토지 모습/사진= 박미주아파트가 들어설 포천 내 토지 모습/사진=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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