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연속 마이너스·반도체 23.3%↓ 수출전선 '먹구름'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19.02.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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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반도체 단가·유가하락 영향에 1월 수출 전년 동기比 5.8% 줄어든 463억5000만달러 기록

/자료=산업통상자원부/자료=산업통상자원부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은 두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물량은 늘어났지만 단가가 낮아지는 추세는 상반기에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부진이 국내 산업 경쟁력 저하가 아닌 글로벌 경기에 따른 문제이기에, 하반기부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에 비해 5.8%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50억2000만달러로 1.7% 줄었다. 무역수지는 13억4000만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여건과, 반도체 가격·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중심으로 줄었다. 수출 물량은 8.4% 늘었지만 단가가 13.1% 줄었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부진이 미·중 통상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통상여건과 반도체 단가 및 국제유가 하락,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글로벌 경기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13개 주력품목 중에는 자동차(13.4%), 일반기계(1.7%), 철강(3.3%), 차부품(12.8%) 등 4개 품목이 증가했다. 신수출성장동력 품목 중에는 2차전지(6.6%), 전기차(2.8%), OLED(8.0%) 등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23.3%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IT기업의 구매연기·재고조정 등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8GB D램 가격은 지난해 1월 9.6달러에서 올해 1월 6.1달러로 36.5% 떨어졌다. 같은 기간 128GB 낸드플래시는 6.7→5.2달러로 22.4%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124.3억달러로 최고 실적을 거둔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하반기에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은 4.8%, 석유화학제품은 5.3%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의 수출 단가에 영향을 미쳤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월 배럴당 66.2달러에서 올해 1월 59.1달러로 10.7% 하락했다. 석유화학은 수출 감소에도 불구, 수출 물량은 5.3%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단가(-13.8%)와 물량(-2.1%) 모두 줄었다. 국제유가도 하반기 올라가면서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 여건은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는 14.5% 늘어나며 13대 주력품목 중 하나인 가전(72억2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성장이 전망된다. 바이오헬스는 1.6% 감소했지만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으로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는 증가할 전망이다. OLED는 12.8%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기차는 1월 184.75 늘어나며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높고 안정적으로 수출을 지탱해온 '히든 수출품목'도 원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플라스틱제품은 13.9% 늘어나며 올해 최초로 100억달러 돌파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정밀화학원료는 2.4% 늘어나며 연간 수출 역대 최대치 경신 가능성을 보인다. 가구 수출도 34.4% 늘었다.

지역별로는 제1 수출국인 중국에서 19.1%가 줄었다. 중국 성장둔화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중국 수출은 선박·컴퓨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40.0%), 석유제품(-10.5%), 석유화학(-36.4%)이 큰 규모로 줄었다.

중국을 제외하면 미국(20.4%), EU(11.9%), 아세안(6.4%), 인도(17.1%), CIS(44.3%) 등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늘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수출 단가가 높아져 수출 부진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일회성 대책에 그치지 않고 '수적성해'(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의 마음으로 수출 100달러, 1000달러도 하나하나 모아서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365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1월 21일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범정부·민관합동 총력지원체계를 이미 가동했고 1월 30일부터 수출활력촉진단이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15개 시도에서 수출현장 애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며 "2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제고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 대책을 연중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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