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때 해외여행 가는 700만 유커 "한국은 안가요"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1.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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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춘제때 700만명 해외로…작년에 이어 한국은 10위권에도 못들어가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맞아 7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해외로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이들의 관심에선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춘제(음력설) 연휴를 맞아 4억1800만명 가량의 중국인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족 대이동'으로 불릴만한 대규모 이동으로, 이중 해외여행을 떠나는 유커(중국 관광객)들은 전년 650만명에서 8% 가량 늘어난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한국은 선호여행지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 따르면 이번 명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 여행객들은 태국을 제일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는 4위, 베트남은 5위를 차지했다. 유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만위안(약 165만6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국가들이 줄줄이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한국은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심지어 미국(7위), 호주(8위), 이탈리아(10위) 등 장거리 여행지에도 밀렸다.

한국은 2016년과 2017년만 해도 태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매년 상위권에 들었지만 지난해부터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2017년부터 불거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내 반한 감정이 커지고, 여기에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취하자 지난해부터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중국은 매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인파가 크게 늘고 있다. 중국여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은 전년보다 13.5% 증가한 1억4000만명을 기록했다. 중국인구 10명 중 1명은 1년에 한번씩은 해외에 나간 셈이다. 여행객이 몰리면서 항공이나 숙박요금이 평소보다 30~50%나 상승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기세다.

중국 신화통신은 90년대만 해도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사는 부유층이 춘제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났지만,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중국인들이 낚시, 스키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면서 농촌에서까지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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