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휘청' 삼성전자 "2분기부터 수요 회복"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이정혁 기자 2019.01.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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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올해 D램 10%후반·낸드 30%중반 성장 예상…"갤럭시 S10 출시 효과 기대"

'반도체 휘청' 삼성전자 "2분기부터 수요 회복"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업황 둔화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원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1일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는 올해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예상되며 하반기는 수요 성수기 영향 속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 추이가 지속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낸드플래시는 가격 안정화로 전 응용처에서 고용량화를 위한 수요가 증가하며 수요 견조가 예상된다"며 "D램은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하반기엔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 증가가 견조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사장은 "최근 서버시장의 수요 조정은 데이터센터의 설비투자 둔화 때문이라기보다 대형 업체의 재고 확보로 수요가 위축되고 추가적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로 구매가 지연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센터의 투자회복 시그널이 있고, 서버의 펀더멘털 수요는 견조한 만큼 고객사의 재고 안정화에 따라 시장 수요는 회복될 것이며 올 2분기 이후 수요 둔화세도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의 재고 수준과 재고 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4분기 출하량이 감소하며 재고가 증가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올해 2분기 이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재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간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증가율)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D램 수요 성장은 10% 후반, 낸드플래시는 30% 중반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D램 빗그로스는 10% 후반대, 낸드플래시는 한자릿수 후반대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1Y나노(10나노 중반대) D램을 포함해 10나노급 제품의 비중이 70% 이상을 달성했다면서 1Y나노급 비중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EUV 적용 7나노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5나노 EUV(극자외선) 공정 완료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중장기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고객수를 전년대비 40% 이상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구조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휘청' 삼성전자 "2분기부터 수요 회복"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본격화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과 관련한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모뎀은 LTE와 달리 초반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해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며 중국 미국 등 스마트폰 제조사 고객 확보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TV사업에 대해서는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판매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QLED와 마이크로 LED의 투트랙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2019년에는 초대형 럭셔리 마이크로 LED 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2020년에는 가정용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65~95인치까지 QLED TV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휴대폰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갤럭시 S10, 5G폰 출시 등으로 평균판매가격(ASP)가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무선사업부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달 최고의 사양을 탑재한 갤럭시S10 신모델을 공개하고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하면서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플래그십 모델 판매 증가로 1분기 무선사업 부문 실적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7800만대였다.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후반대였다. 평균판매가격은 200달러대 초반이었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올해 제품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추가로 증설하지는 않고 중장기적으로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팹 건설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 비중에 대해서는 "설비투자의 비중은 작년 대비 감소하고 인프라스트럭처 비중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2650억원, 영업이익 10조80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18%, 28.69% 줄었다. 특히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7조7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7% 줄었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3조6500억원)과 비교해 43.1%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243조7714억원, 영업이익은 58조8867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5%, 9.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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