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사진=뉴스1
31일 장 초반 2220선까지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53분 2210선을 턱걸이하며 보합세에 들어섰다. 장 초반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동결(2.25~2.5%) 유지 소식에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두 달 연속 위축 추세라는 소식에 상승폭을 좁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끄는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날 연준의 신호는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연준은 이날 정책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향후 금리 경정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도 지난해 12월 '강한'(strong)에서 '견고한'(solid)이라는 표현으로 한 단계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다소 약해졌다"며 "우리는 향후 (경기) 전망을 평가하는 데 있어 좀 더 인내함으로써 경제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자산 축소 또는 대차대조표 정상화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남겨,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연준 자산 축소를 곧 종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올해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발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주가가 올라 기대감이 반영됐으나, 기대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 완화는 미국 뿐 아니라 신흥국에도 긍정적"이라며 "코스피의 지난해 9월 말 PER(주가수익비율)이 11.3배였던 것를 고려하면 6%의 여유가 남아있고, 이는 추세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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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협상과 하락 중인 미국 기업들과 가계들의 심리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다. 허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나면 당연히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하락 중인 미국 기업과 가계들의 심리 지표가 개선되면 미국 연준도 다시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전기전자 업종 주가가 연초 이후 20% 상승했다"며 "추가 상승 여력에 의구심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고 장기적으로 더 벌어지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경기 민감 섹터에서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