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4Q 영업이익 8조 붕괴…메모리 수요 감소 직격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01.31 09:19
글자크기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하반기 시장 회복 기대

/사진제공=삼성전자/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7조7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7%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역대 최대 성적을 낸 3분기 영업이익(13조6500억원)과 비교하면 43.1% 감소했다.



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8조75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줄었고 지난해 3분기보다 24.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4조5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6%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기간 매출은 86조29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시장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메모리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줄었고 업계의 낸드플래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영향도 컸다.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이미지센서, AP 수요 둔화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실적도 하락했다.


올해 1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수기 영향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1Y나노 디램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고부가 D램 판매를 확대하고 대용량 올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UFS (Universal Flash Storage)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이미지센서 판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성수기 진입 효과와 주요 제품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지속 확대되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가격 안정화에 따른 전 응용처의 고용량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디램의 경우에도 하반기 신규 CPU 출시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Y 디램 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량 확대와 1Z디램 나노 공정 개발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5세대 3D V낸드 공급을 확대하며 원가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시스템LSI는 5G모뎀을 상용화하고 고화소 멀티플 카메라 채용 확산에 따른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확대해 시장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양산과 고객 수 40% 이상 추가 확보를 통해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