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1985→2206…코스피 2200 터치다운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9.01.30 16:41
글자크기

지난해 10월10일 이후 3개월여만에 탈환…올들어 외국인 '사자'세에 165포인트 회복

2607→1985→2206…코스피 2200 터치다운


몰랐다. 이렇게 갑자기 반등할 줄. 지난해 1월 2600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검은 10월' 1980선까지 미끄러지는 대폭락 국면을 맞았다. 2019년 증시 개장 첫날인 지난 2일에도 속수무책 무너졌다. 3일엔 힘겹게 유지하던 2000선 마저 다시 내줬다. '혹시나' 했던 새해 기대감이 '역시나' 실망감으로 바뀌던 즈음, 분위기가 달라졌다.

4일부터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더니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예고된 악재' 2018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9일부터 상승 탄력이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된데다 미국 연준의 금리안정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한국 주식을 무섭게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다. 코스피는 그렇게 오르고 또 올라 어느덧 2200선에 터치다운 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2.84포인트(1.05%) 오른 2206.2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10월10일(2228.61) 이후 3개월여 만에 2200선을 탈환했다. 장초반 하락 전환한 코스피 시장을 건설·철도 등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수혜주가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도 오후 들어 뚝심을 발휘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4.31포인트(0.61%) 오른 715.30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외국인이 막아내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2200 터치다운…'예타' 끌고, 'IT' 밀고=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099억원, 기관이 19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26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04억원, 비차익거래 1783억원 등 총 2087억원대 순매수가 이뤄졌다.

지수 선물 시장에서는 개인이 65억원, 기관이 4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58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종목이 우세했다. 비광속광물이 4%대, 철강금과 건설업이 각각 3%대 상승했다. 전기전자, 화학, 제조업 등은 1%대 후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통신업은 3% 이상 하락했다. 음식료품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올랐다. POSCO (396,000원 ▲4,500 +1.15%)가 6.15% 뛰었고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는 각각 3.41%, 1.98% 상승했다.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은 2%대, 현대차 (252,500원 ▲3,000 +1.20%)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는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000 -0.13%)는 1.02% 하락했다. 삼성물산 (150,400원 0.00%), NAVER (183,700원 ▲3,600 +2.00%)는 주가 변동이 없었다.

예타 면제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철도 관련주가 강세였다. 성신양회 (8,450원 ▲30 +0.36%), 한일시멘트 (12,590원 ▼210 -1.64%), 아세아시멘트 (9,950원 ▼10 -0.10%) 등 시멘트·레미콘 업체들이 10% 이상 급등했다. 삼호개발 (3,270원 ▲5 +0.15%), 남광토건 (6,170원 ▲10 +0.16%), HDC현대산업개발 (17,670원 ▲1,100 +6.64%), 계룡건설 (13,230원 ▲150 +1.15%), 금호산업 (4,235원 ▲40 +0.95%), 두산건설 (1,240원 0.0%) 등 건설주도 강세였다. POSCO를 비롯해 동국제강 (8,290원 0.00%), 문배철강 (2,840원 0.00%) 등 철강주도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대우건설 (3,675원 ▼25 -0.68%)은 각각 7.12%, 6.76% 빠졌다. SK텔레콤 (51,100원 ▲200 +0.39%)오리온 (93,100원 ▲1,000 +1.09%)도 3%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501개 종목이 상승했다. 329개 종목은 하락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땡큐, 외국인"…720선 다가선 코스닥=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1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81억원, 148억원 순매도했다.

상승 업종이 하락 업종보다 훨씬 많았다. 건설 3%대, 금속 2%대, 비금속, 운송, 오락문화 등이 1%대 중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통신장비는 1% 이상 하락했다. 방송서비스와 제약, 통신서비스 등도 약보합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신라젠 (4,610원 ▲85 +1.88%), 바이로메드 (4,425원 ▼270 -5.75%), 스튜디오드래곤 (41,150원 ▼50 -0.12%)이 상승 마감했다. CJ ENM (75,700원 ▲700 +0.93%), 포스컴텍, 메디톡스 (132,200원 ▲1,500 +1.15%), 에이치엘비 (108,500원 ▲1,800 +1.69%), 펄어비스 (29,950원 ▼100 -0.33%), 코오롱티슈진 (11,220원 ▼110 -0.97%)은 하락했다.

고려시멘트 (1,737원 ▼20 -1.14%)가 예타 수혜주로 꼽히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수건설 (7,100원 ▲20 +0.28%)도 10% 이상 올랐다. 코스닥 상장 첫날인 노랑풍선 (7,130원 ▼40 -0.56%)은 12.5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642개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548개 종목은 하락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내린 1116.3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200지수선물은 3.62포인트 오른 286.62에 마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