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4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19/01/2019013013060712098_1.jpg/dims/optimize/)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해 10월 말 북한에 원전을 직접 건설 및 운영하고 그 핵폐기물을 러시아로 반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면서도 핵 위험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같이 제안한 사실을 지난해 말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동북아시아 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에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관련 전문가 및 외교관들은 "러시아는 오랜 기간 동안 시베리아와 동아시아를 잇는 에너지망을 구축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면서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해결자로도 비춰지고 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이번 제안을 했을 당시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 협상을 놓고 교착 상태에 빠져있었다.
가우스 박사는 그러면서 미국이 반대하는 한 북한 측이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조지 W.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 중에도 북한 핵무기 폐기를 대가로 경수로 원자로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임 정권인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에 제안했던 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한 부시 행정부는 핵발전소가 아닌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거부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이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제안을 환영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생각을 고수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한 문제에 러시아가 개입하는 것을 반대해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싫어하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