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나선 노래반주기 업체 금영엔터, 코스닥 상장 시동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1.3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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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7월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동남아 수출로 성장 발판"

재기 나선 노래반주기 업체 금영엔터, 코스닥 상장 시동


노래방 반주기 제조업체인 금영엔터테인먼트가 설립 4년차에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기존 금영의 노래방사업부를 지난 2016년에 360억원에 인수한 이후 신설된 회사로, 경영 정상화와 재무안정성이 상장 심사의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결산실적에 대한 지정감사를 마치는대로 이르면 오는 7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기존 금영은 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승영 회장이 동종업계 2위 업체인 태진미디어(현 TJ미디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핵심사업부인 노래방 반주기 사업을 금영엔터테인먼트 측에 매각했다.



금영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금영은 2000년대 중반 국내 노래반주기 시장의 약 67%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국에 노래반주기 약 30만대를 보급한 바 있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말 기준 매출액 329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당기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4%, 150.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가결산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노래방 반주기 시장은 상장사인 TJ미디어 (5,800원 ▼40 -0.68%)와 금영엔터테인먼트가 양분하고 있다. TJ미디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95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노래방 반주기 시장은 2012~2013년 약 1500억원 안팎으로 성장했지만 지난 2013년을 정점으로 양사 모두 매출액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IB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부터 노래방 관련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 들었으며 수년째 큰 변화없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나 필리핀·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노래방 문화가 보급되면서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7년 4월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신축공장을 세우고 본사를 이전하는 등 기존 금영 체제에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107억원이다.

회사는 해외 수출 외에도 기존에 확보한 음원을 바탕으로 음악콘텐츠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28일 가정용 AI(인공지능) 노래방 서비스 'KT 기가지니 금영노래방'을 출시했다. 오프라인 금영 노래방과 동일하게 3만7000여개 곡이 제공된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금영의 전 최대주주 측이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으나 현재 2심까지 금영엔터테인먼트가 승소한 상황"이라며 "상장 과정에서 경영권 관련 소송이 문제로 불거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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