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빈, 설에 만나자" 편지쓰고 보도자료 뿌린 신동주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9.01.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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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신동빈 회장에 편지보냈다 밝혀...롯데측 "가족간 편지 보도자료로 뿌리는 것 황당"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롯데 오너가 비리' 관련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0.05.   bjk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롯데 오너가 비리' 관련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0.05.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설날 차례에 초대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가족간에 오간 사적편지를 대외에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21일 신동빈 회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 “한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없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성북동 집(신동주 회장 자택)에서 열리는 설날 가족 모임에서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의 신동주로서가 아닌, 동빈의 형 동주로서 초대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며 가족끼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우리 형제가 다툼을 계속 이어 나가며 아버지께 큰 심려를 끼치고 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다시 한 번 형제가 손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도가 될 것”이라며 형제 간 화해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신동주 회장측은 지난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청하는 친필 편지를 보냈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경영권 다툼을 멈추고 화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분리해 각각 경영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대해 롯데측은 "가족간의 사적 편지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는 처음보는 일로 황당하다"면서 "가족간 얼굴을 보자면서 또다시 한일롯데 분리경영을 언급하는데 신동주 회장의 순수성이 의심받는 이유"라고 일축했다.

신동주 회장은 25일까지 참석여부에 대한 답변을 줄 것을 요구했는데, 이 편지가 신동빈 회장에게 전달됐는지, 또 답장을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 와중에도 형에 대한 존경심과 존중을 잊은 적이 없다"면서도 "한일 분리경영은 어디까지나 주주가 결정할 문제인데 신동주 회장이 여전히 개인 문제와 회사의 공적결정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롯데회장에 보냈다고 밝힌 편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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