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두둔' 발언 주중 캐나다 대사, 결국 해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1.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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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美 송환 문제 있다" 발언 후 캐나다 정치권 비난 거세지자 "실언이었다" 해명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사진=AFPBBNews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사진=AFPBBNews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에 잘못이 있다고 지적해 논란을 일으켰던 주중 캐나다 대사가 결국 해임됐다.

27일 ABC 뉴스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에 사직을 요청, 사직서를 받았다. 짐 니켈 주중 캐나다 대리대사가 맥컬럼 대사의 후임이 될 예정이다.

지난 23일 맥컬럼 대사는 중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멍 부회장이 미국에 의해 캐나다에서 체포되고 송환절차가 진행되는 데 대한 문제점 세 가지를 언급했다.



멍 부회장의 송환 시도가 미국의 정치적 행동이란 점, 멍 부회장에 치외법권이 있다는 점, 캐나다가 대(對)이란 제재안에 서명한 국가가 아니라는 점 등이다.

멍 부회장은 지난달 1일, 미국 요청에 따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들어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곧 캐나다 법원에서 추방심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의 야당 정치인들은 맥컬럼 대사의 발언이 알려진 후 즉각 그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캐나다 정부도 "캐나다는 공정하고 투명한 법집행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 정치적 개입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논란이 거세지자 맥컬럼 대사는 문제성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4일 오후 인터뷰에서 "논란을 일으켰다"며 "실언(misspoke)이었다"고 해명했다. 주중 대사의 입장에서 한 발언이 아니었으며 정부는 어떠한 정치적 개입 없이 법적인 절차를 진행중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

당시 트뤼도 총리는 맥컬럼 대사의 해임 여부에 즉각 답하지 않았지만 결국 정치권 논란 종식을 위해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뤼도 총리는 맥컬럼 대사의 정확한 해임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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