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맥 못추는 컴투스, 바닥 찍고 반등할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1.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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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7거래일 중 14거래일 하락, 14일엔 52주 최저가 찍기도…신작 출시 지연과 해외 성적 부진 등 영향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 (38,450원 ▼200 -0.52%)의 주가가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게임 판호(라이센스) 발급을 본격화 했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신작 출시 지연과 북미 지역에서의 실적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컴투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0.91% 오른 11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중국 정부의 게임 판호 발급 본격화에 따른 게임주에 대한 기대감에 소폭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다른 게임 관련 주들의 상승폭에 비하면 여전히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액션스퀘어 (1,585원 ▲1 +0.06%)는 전일 대비 23%오른 2190원, 엔터메이트 (4,195원 ▼45 -1.06%)는 전일 대비 22.99% 오른 1145원에 거래 중이고 썸에이지 (328원 ▼5 -1.50%)(15.57%) 위메이드 (45,950원 ▼2,050 -4.27%)(8.62%) 웹젠 (17,200원 ▲440 +2.63%)(5.62%) 플레이위드 (6,450원 ▲160 +2.54%)(4.51%) 넷마블 (57,000원 ▲900 +1.60%)(4.23%) 등 주요 게임 종목들도 이날 상당한 상승률을 기록 중인 것과 비교하면 컴투스 주가는 약세로 평가된다.

정솔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상승한 게임주들은 중국 판호 재개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라며 "중국 진출이 제한적인 컴투스는 판호 발급 수혜 대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코스닥 게임 종목 중 시가총액 2위(1조4063억원)에 해당하는 우량 기업이지만 올 들어 주가 흐름은 연일 하락세다. 올해 개장 첫날부터 3.1% 하락한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52주 최저가인 10만7900원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17거래일 중 14거래일이 하락했다. 주가는 조금씩 회복했지만 11만원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2주 최고가(19만1500원, 2018년5월31일) 대비로는 42.5% 하락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컴투스의 신작 출시 지연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게임업종의 주가는 신작 게임의 출시 일정과 성과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RPG 게임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는 당초 올 1월 북미·유럽에서 론칭 예정이었으나 2월로 연기됐고, 골프게임 '버디크러시'의 글로벌 론칭도 올 1분기에서 2분기로 미뤄졌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인 '히어로즈워2'도 당초 올 상반기 출시가 예정됐으나 하반기 이후로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해 12월 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서 소프트 론칭한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의 성과 부진도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게임은 현재 3개 국가에서 모두 매출 순위 300위 진입에 실패하며 부진한 상황이다.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최근 연이어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햐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만해도 목표주가 20만~21만원을 제시한 곳이 다수였으나 최근에는 12만~14만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3% 하락한 1215억원, 영업이익은 19.3% 감소한 372억원이 예상된다"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게임주 특성상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은 크게 바뀔 수 있다. 일각에서는 컴투스가 과도하게 저평가 돼 있어 신작이 성공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 대비 9배 수준으로 과도한 저평가 국면"이라며 "서머너즈워와 야구게임 3종이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신작이 성공을 거둔다면 주가는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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