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위 실험동물로 K-바이오 성공확률 높이겠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1.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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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진 오리엔트그룹 회장 "맞춤 유전자 변형 실험동물 수출 추진"

"유전자가위 실험동물로 K-바이오 성공확률 높이겠다"


"유전자 가위기술(크리스퍼, CRISPR)을 이용한 맞춤 실험동물로 K-바이오신약 개발 성공확률을 높이겠습니다"
장재진 오리엔트그룹 회장(사진)은 25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첨단 유전자 가위기술을 이용한 맞춤 유전자 변형 실험동물이 신약개발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리엔트바이오 (526원 ▼6 -1.13%)는 국내 유일의 국제 유전자 표준(IGS) 고품질 실험동물을 생산, 공급한다. 실험동물은 신약개발을 위한 비임상 단계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독성과 유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된다.



세계 최대 설치류 실험동물 공급사인 오리엔트바이오는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 기업인 찰스리버에 실험용 중대동물을 공급하고, 코반스와도 유일하게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동물실험용 쥐(설치류)부터 비글, 원숭이(영장류)까지 모두 생산 가능하다.

장 회장은 설치류에서 시작해 영장류 생산으로 영역을 넓혔고, 글로벌 CRO 시장까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가 영장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0.02%에 불과한 신약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맞춤형 실험동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인간과 유전자가 95% 이상 일치하는 영장류(NHP) 모델 동물 개발에에 주력해왔다"며 "비임상 단계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는다면 임상 시간을 단축시키고 성공확률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유전자 변형 영장류가 미래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필수적인 차세대 실험동물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유전자 가위는 질환의 원인인 유전자만 골라낸 뒤 교정하는 기술이다. 정상 영장류에서 각종 질환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을 변형하게 되면 각각에 해당하는 맞춤형 질환동물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장 회장은 설명했다.

오리엔트바이오가 손잡은 툴젠은 3세대 가위인 크리스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퍼는 1세대, 2세대 가위와 비교해 절단 작업이 매우 정밀하고 개발기간도 수년에서 수개월로 단축되며, 동시에 여러 곳의 편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장 회장은 "지난해 정부가 중증질환, 희귀질환으로 한정된 유전자 가위 치료제 연구범위를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면서, 향후 글로벌 유전자 변형 실험동물 시장은 2022년까지 약 23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유전자 변형 질환동물의 개발이 완료되면 K-바이오의 글로벌 진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필수적인 영장류 생산과 모델 동물 개발, CRO(비임상시험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2017년 8월 미국 텍스사주의 실험동물 수입을 위한 검역과 유통업체 SRC(현 ORRC)를 통해 글로벌 수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장 회장은 "유전자 변형 질환동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신약 개발사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며 "평균 12년 이상이 걸리는 신약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후기 임상 단계에서도 실패 확률이 높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엔트바이오는 한국, 캄보디아, 인도, 미국의 계열 및 관계사를 통해 글로벌에서 첨단 바이오기술을 이용한 실험동물의 개발과 생산 및 시험과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유전자 변형 실험동물의 글로벌 수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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