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오염수 300톤 누수…日방사능 수치 또 은폐?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1.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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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300톤 누수…도쿄전력, 일부 방사능 수치 은폐 전력 있어

후쿠시마 원전. /AFPBBNews=뉴스1후쿠시마 원전. /AFPBBNews=뉴스1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난 2년 간 300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일본 NHK에 따르면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10일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의 바다 쪽에 있는 터빈 건물 지하터널에서 물웅덩이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인근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흘러나온 물로 확인됐다.



해당 저장탱크의 수위는 2016년 11월보다 1.7m 낮아졌으며, 총 300톤에 이르는 오염수가 누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전력은 누수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원인에 대해 "하루 4차례 탱크 수위를 측정해 기록해왔지만 수치 변동이 적어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도쿄전력은 이어 탱크 내 오염수에는 일반 원전 오염수 방출 기준 2배에 달하는 1리터(ℓ)당 12만 베크렐(Bq)의 트리튬(삼중수소)이 포함돼 있었지만, 지하터널에 고인 물은 이를 밑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탱크에서 흘러나온 물은 배관을 통해 4호기 터빈 건물 내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환경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도 했다. 도쿄전력은 현재 누수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쿄전력은 트리튬을 제외한 방사능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그동안 오염수의 방사능 수치를 언급할 때 다른 방사능 수치를 의도적으로 은폐해 오염수를 몰래 해양 투기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같은 의혹이 이어지자 지난해 9월 88만7000톤에 달하는 오염수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84%(75만톤)의 오염수가 트리튬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능의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16만1000톤(18%)의 방사능 기준 초과 비율이 10~100배, 6만5000톤(7%)은 기준치를 10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정화장치를 재가동해 나머지 방사능도 기준 이하로 억제하기로 했다.


일본 매체 언더컨트롤은 "도쿄전력만이 아닌 일본 정부의 문제"라며 "정부가 오염수에서 트리튬 이외 방사능이 제거됐다고 주장하며 오염수 해양투기 처분을 고려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총리도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염려할 바 없다'며 도쿄 올림픽 개최를 따내기도 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일본의 신뢰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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