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뉴페이스' 평균 수익률 14%…대북수혜·바이오 두각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1.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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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료 공모가 대비 256% 상승률 1위…코스닥 침체에도 신규 종목 '선방'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해 코스닥시장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신규 상장한 종목들은 평균 14%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관계 개선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나 신재생에너지,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주로 강세를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이전 상장 포함)한 90개 종목의 현재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평균 13.7%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고점(1월 30일 932.01) 대비 23.7%(220.63p) 하락했지만 신규 상장한 종목들은 플러스 수익률로 선방한 것이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동물사료 제조업체인 현대사료 (994원 ▲78 +8.52%)다. 지난해 6월1일 공모가 6600원으로 상장한 현대사료는 현재 주가(이하 지난 25일 종가 기준) 2만3350원으로 25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초반에 3만9350원까지 올랐다 '검은 10월'에는 16500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현재 주가를 기록 중이다.



비료·농약 제조업체 대유 (2,300원 ▼35 -1.50%)는 현재 2만4200원으로 지난해 8월10일 공모가 9000원보다 168.9% 올라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3700원에 상장한 남화산업 (5,450원 ▲30 +0.55%)(골프장 서비스)은 136.2%(8740원) 올랐고, 아시아종묘(채소종자 생산·판매)는 공모가 4500원보다 127.8% 오른 1만250원에 장 마감했다. 에코마이스터 (380원 ▼72 -15.93%)는 1만1400원으로 올라 공모가 5200원 대비 119.2% 상승했다.

현대사료와 대유, 아시아종묘, 에코마이스터는 대북관계 개선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사료·비료·종묘 등은 대북 농업지원 단골 품목 중 하나고, 철도차량 유지·보수 업체인 에코마이스터는 남북철도연결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연료전지 생산업체 에스퓨얼셀 (13,910원 ▲480 +3.57%)도 공모가(1만6500원) 대비 122.4%(3만6700원) 올라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수익률 상위 종목 중에는 제약·바이오 주가 상당수 분포했다. 세파계 항생제 등을 생산하는 엔지켐생명과학 (1,760원 ▲32 +1.85%)은 공모가(5만6000원) 대비 70.5%(9만5500원) 상승했고, 항암 치료제 생산업체 유틸렉스 (2,195원 ▲30 +1.39%)는 공모가(5만원)보다 65.8%(8만2900원) 올랐다. 올릭스 (14,700원 ▲760 +5.45%)(64.2%, 이하 공모가 대비 현재가) 바이오솔루션 (17,750원 ▼270 -1.50%)(37.8%) 동구바이오제약 (6,850원 ▲320 +4.90%)(30%) 에이비엘바이오 (22,700원 ▲1,200 +5.58%)(20%)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났다.


외부적인 이슈로 인한 시장 기대감에 상승한 종목들이 다수지만 상장 당시 실제 기업 가치보다 저평가 된 것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책정됐고, 그 영향으로 상장 이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IPO(기업공개) 담당 임원은 "작년 하반기 상장한 기업들 중에는 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장에서는 이 종목들이 저평가 된 것으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시장 흐름보다는 수익률이 좋았지만 과거 신규 상장 종목들에 비해서는 덜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장 연도말 수익률은 △2014년 39.4% △2015년 25.5% △2016년 10.4% △2017년 45.9%로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종목은 시장 기대감이 높아 통상 수익률도 좋게 나온다"며 "지난해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신규 종목의 수익률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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