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캐나다대사의 소신? "화웨이 부회장 체포는 잘못"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1.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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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문제점 제시… 캐나다 보수당 대표 "해임시켜라" 반발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 /AFPBBNews=뉴스1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 /AFPBBNews=뉴스1


주중 캐나다 대사가 3가지 문제점을 들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 및 범죄인 인도 움직임을 비판했다. 캐나다 정치권에선 곧바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언론 CBC 등에 따르면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는 이날 중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멍 부회장에게 유리한 논쟁점이 있다"면서 그가 미국에 의해 캐나다에서 체포되고 송환 절차가 진행되는 데 대한 문제점 세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맥컬럼 대사는 멍 부회장의 송환 시도는 미국의 정치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멍 부회장 사건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두 번째로 멍 부회장에게 치외법권이 있다는 이유다. 지난달 남미로 이동 중이던 멍 부회장은 캐나다 공항에서 환승을 하려다가 체포됐다. 끝으로 맥컬럼 대사는 캐나다가 대이란 제재안에 서명한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대사는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좋은 일이 아니라면서 "멍 부회장이 항소할 수 있기 때문에 송환이 실행되기까지는 몇 년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 체포된 멍완저우 부회장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국은 지난 22일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겠다고 전해, 이 문제를 놓고 관련국들의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맥컬럼 대사의 발언이 전해진 후 캐나다 제1 야당인 보수당의 앤드루 쉬어 대표는 "내가 총리라면 그를 해임하겠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즉답을 피했고, 정부 측은 "캐나다는 공정하고 투명한 법 집행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 정치적인 개입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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