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우린 영화사…구글과 달라"…美영화산업협회 가입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2019.01.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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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구글 있는 인터넷협회 소속에서 영화사들 있는 MPAA로 옮겨…불법 복제시장 퇴치 등 이해관계 일치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최초로 미국 영화산업협회(MPAA)에 가입했다. /AFPBBNews=뉴스1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최초로 미국 영화산업협회(MPAA)에 가입했다. /AFPBBNews=뉴스1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최초로 미국 영화산업협회(MPAA)에 가입했다. 대형 영화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콘텐츠 자체제작에 더욱 초점을 맞추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22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MPAA 회원사로 신규가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넷플릭스는 페이스북, 구글 등이 회원사로 있는 인터넷협회(IA)를 탈퇴했다. 그간 저작권 문제를 놓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 오던 전통 영화산업과 넷플릭스가 손을 잡은 것이다.



MPAA는 할리우드 영화사들을 대표하는 단체다. 월트디즈니, 소니,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21세기폭스, 유니버셜 등 6개의 대형 영화사만 회원사로 두고 있을 정도로 폐쇄적이다. 이들은 매년 1200만달러(약 135억원)의 회비를 내며 영화계 발전을 위해 로비활동을 벌여왔다.

MPAA에 넷플릭스가 발을 들이게 된 것은 불법 복제 퇴치라는 공동의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다. 넷플릭스는 아마존과 함께 이미 2017년부터 거대 영화사들과 연합해 불법 복제시장 퇴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몇 년간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TV 시리즈와 장편영화 콘텐츠 숫자를 대폭 늘리면서 콘텐츠 제작사로서의 성격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80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해왔다. 그 중 영화 '로마'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MPAA는 온라인해적행위금지법(SOPA)과 저작권보호법(PIPA) 등 불법 복제 퇴치를 위한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해왔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성명에서 "넷플릭스의 MPAA 가입은 창의적인 산업과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재능있는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영화업계와 스트리밍업계의 이해관계가 점점 일치하면서 두 산업 간 경계는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아마존이 MPAA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찰스 리브킨 MPAA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를 회원사로 추가하면서 우리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러들의 세계적 공동체를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가 모두 함께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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