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최초로 미국 영화산업협회(MPAA)에 가입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22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MPAA 회원사로 신규가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넷플릭스는 페이스북, 구글 등이 회원사로 있는 인터넷협회(IA)를 탈퇴했다. 그간 저작권 문제를 놓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 오던 전통 영화산업과 넷플릭스가 손을 잡은 것이다.
MPAA에 넷플릭스가 발을 들이게 된 것은 불법 복제 퇴치라는 공동의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다. 넷플릭스는 아마존과 함께 이미 2017년부터 거대 영화사들과 연합해 불법 복제시장 퇴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몇 년간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TV 시리즈와 장편영화 콘텐츠 숫자를 대폭 늘리면서 콘텐츠 제작사로서의 성격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80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해왔다. 그 중 영화 '로마'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업계와 스트리밍업계의 이해관계가 점점 일치하면서 두 산업 간 경계는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아마존이 MPAA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찰스 리브킨 MPAA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를 회원사로 추가하면서 우리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러들의 세계적 공동체를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가 모두 함께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