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김진태 당권 출사표…김병준·김무성도 '꿈틀'

머니투데이 백지수 , 김민우 기자 2019.01.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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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달아오르는 한국당 전당대회…김병준 비대위원장 출마설에 견제·비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물밑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의원의 출마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대한 견제와 비판도 오갔다.

김 비대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 아카데미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생각하는 내 역할이 무엇인지 내일(24일) 말하겠다"며 "내 마음은 다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실제 출마 의사를 밝히는 신호탄은 비대위원장 사퇴가 될 전망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이르면 24일쯤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주재한 후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비대위원장의 '직접 출격 암시'에 다른 당권 주자들이 "심판이 선수로 뛴다"며 경계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에게 "그 뉴스(김 위원장의 출마설)가 사실 확인이 되느냐"고 되물으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상 가능하지 않은 행보"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같은 행사 참석 후 "여러 이야기가 들려 잘 보고 있다"며 김 비대위원장 행보를 주시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당권 주자 중 처음으로 출마 선언을 한 안상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출마 선언 후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에 관중들이 감동하겠느냐"며 "국민들이 공정하다고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준비 중인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병준 비대위원장 전대출마 가닥 보도를 보고'라는 제목으로 "말로만 공정, 말로만 통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계파를 만들고 장벽을 세우고 줄을 세우는 모습은 굳이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많은 전례와 경험이 있어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안 위원장에 이어 두번째로 출사표를 던진 김진태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까지 들썩들썩하는 모양이던데 고민 말고 다 나오라"며 "다 나와서 뜨겁게 한 번 붙어보자"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날 정식 출마 선언 러시도 시작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안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를 초월해 당을 통합하고 보수우파와 중도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반드시 총선 승리를 이끌 당 대표와 지도부로 구성해야 한다"며 나섰다.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안상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계파정치 등을 격파하는 내용의 태권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안상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계파정치 등을 격파하는 내용의 태권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안 위원장은 '좌파정권'·'계파정치'·'대권주자 비켜!'라고 쓰인 널판지를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당 통합을 위해 대권주자는 전당대회에서 비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스로는 대권에 앞으로 나오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김진태 의원이 이어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3만 책임당원과 많은 보수 우파 단체에서 출마 요청해줬다"며 "뜨거운 마음을 담아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김진태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당대표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김진태 김진태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당대표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 의원의 연설 내내 국회 본청 앞 계단을 꽉 채운 수백명의 보수 우파 지지자들이 "김진태 당대표"를 연호하며 세를 과시했다. 계단 아래 잔디밭에서도 지지자들이 빈틈없이 둘러 서서 김 의원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치열히 경쟁했다. 김 의원이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는 먼저 '3만 당원 입당원서 전달식'도 가졌다.

김 의원은 계단 앞에 놓인 연단에 올라 "이 자리는 대통령 취임식을 하는 자리인데 감개무량하다"며 "(국회의원) 열 명 스무명 나오는 것보다 더 든든한 당원과 애국시민이 있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그동안 속내를 내비치지 않던 '잠재 주자' 김무성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두는 듯한 암시를 했다. '복당파 수장'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단일성 지도체제를 채택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로 갈까 걱정된다"면서 "위기가 오면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경우 김 비대위원장의 출마 암시에는 다소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그런 지적을 뛰어넘는 명분이 생겼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출마를 두둔하며 본인의 출마를 위한 포석을 깔아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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