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키움證 대표 "온라인 지배력 전방위로 확산..키움시대 온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1.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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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점유율 28% 독보적 1위…온라인 경쟁력 앞세워 토탈금융플랫폼 선점할 것"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현 키움증권 대표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 지배력 강화."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2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 목표를 이같이 압축해 표현했다. 키움증권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한 셈이다.

2000년 설립된 키움증권은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독자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지점 없이 온라인 기반의 주식거래서비스 위주로 성장, 올해 1월 기준 리테일 점유율 28%로 독보적 1위다.



키움증권 (125,900원 ▲4,300 +3.54%)은 이 같은 독특한 사업구조를 토대로 증권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자랑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의 현재 시장가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6~0.8배 수준이지만 키움증권은 1배를 넘는다. 자기자본 규모보다 시가총액이 더 크다는 의미다. 그만큼 시장에서도 키움증권을 다른 증권회사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리테일에 편중된 수익구조는 약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이제 키움증권의 온라인 경쟁력이 리테일뿐 아니라 증권 업무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 자산관리(WM) 분야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키움증권은 이미 온라인으로 펀드, 채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에서 시험적으로 채권을 팔았는데 하반기 판매금액이 약 1700억원"이라며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이나 증권회사 PB는 오프라인 수수료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 자산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다"며 "최근 자산관리 고객들이 주식매매처럼 금융상품 거래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저렴한 수수료 매력에 눈을 뜨기 시작했기 때문에 키움증권만의 영역을 구축하기 알맞은 시점이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인터넷은행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도 온라인 기반 토탈금융플랫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키움증권은 이미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3월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은행 성공의 핵심 요인 중 하나가 재무안정성과 자본충실성을 입증할 수 있는 주주구성 여부"라며 "키움증권은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해 재무적으로 안정된 주주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 혁신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키움증권은 19년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금융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어 유리하다"며 "궁극적으로 키움증권 인터넷은행을 통해 고객에게 이로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IB(투자은행) 경쟁력 강화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리테일이 플랫폼 사업이라면 IB는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인데, 키움증권 IB의 1인당 영업수익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DCM, IPO, 부동산금융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앞으로 기업금융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메인스폰서를 맡은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프로야구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구체적으로 측정하기 어렵지만 네이밍스폰서라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 자신한다"며 "키움히어로즈 구단과 협업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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