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IHQ는 최대주주인 딜라이브에 보유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거나 확정되면 1개월 이내 공시할 예정이다.
IHQ는 유료채널 사업과 배우 및 방송인 매니지먼트, 드라마와 예능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채널은 코미디TV, 드라맥스, K-STAR, AXN, 큐브TV, 라이브U를 갖고 있다. 아티스트는 장혁, 김하늘, 김유정, 김우빈, 엄기준 등 50여명이 소속돼 있다. 큐브엔터에는 비투비, CLC, (여자)아이들, 펜타곤, 라이관린, 이휘재, 허경환 등이 소속돼 활동 중이다.
IHQ 소속 아티스트 /사진=IHQ 홈페이지
엔터 업계는 IHQ가 올해 드라마 제작 확대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드라마 사업부 매출이 전년대비 150% 늘어난 750억원을 전망했다.
큐브엔터는 데뷔 2년차인 신인그룹 (여자)아이들의 인기 상승과 남성아이돌그룹 워너원 출신인 라이관린이 주목받고 있다. 라이관린은 중국 드라마 '초연나건소사'의 주연으로도 발탁됐고 아시아 5개 도시 팬미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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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 매각은 홍승성 큐브엔터 회장 지분이 변수=IHQ는 큐브엔터를 165억원에 인수했지만 2015년 합병으로 장부가격이 297억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장부가액은 195억원이다.
과거 큐브엔터의 매각은 높은 장부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소속 아티스트가 부진한 가운데 주당 3300원 이상에 사려는 매수자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3분기말 기준 IHQ가 보유한 큐브엔터의 장부가는 주당 2390원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그만큼 매수자와 협상할 수 여지가 커졌다는 의미다. (여자)아이들, 펜타곤 등 소속 신인 아티스트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IHQ와 큐브엔터 매각에는 홍승성 큐브엔터 회장의 지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 회장은 큐브엔터의 지분 14.64%(389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은 루게릭병 투병 중이지만 큐브엔터의 아티스트 관리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IHQ가 홍 회장의 지분을 함께 매각해야 하는 조건이 있지 않지만, 매수자 입장에서는 홍 회장 지분도 인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 회장의 지분 가치는 전일 종가 기준 187억원에 달한다. 큐브엔터에 대한 애정이 많은 홍 회장이 IHQ와 동일한 매수가를 원할 가능성도 높아 매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우와 가수 연예기획사는 운영 시스템이 크게 다르다"며 "가수 기획사만을 찾는 매수자들도 있어 IHQ와 큐브엔터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