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사주취득 기업, 코스닥 평균 수익률 상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1.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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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 자사주 취득기업 전년比 52% 증가…주가안정 효과 나타나

/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한 기업이 전년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코스닥 평균 수익률을 웃돌아 주가 안정효과를 거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주식 취득기업은 206곳으로 2017년 135곳보다 52.6% 늘었다. 자사주 취득 공시건수는 260건, 취득금액은 1조169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4.6%, 114.1% 증가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지난해 6~7월과 10~11월에 자사주 취득공시가 143건 나와 전체 자사주 취득공시의 55%를 차지했다. 자기주식 직접취득 공시 건수는 90건이다. 이중 '주가 안정을 위한 취득목적'이라고 밝힌 공시가 82건 48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사주 취득이란 기업이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통상 회사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자사주를 취득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가를 안정시킨다.

자사주 취득공시 이후 해당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코스닥지수 수익률보다 높아졌다. 자사주 취득공시 1일 후 해당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72%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수익률 0.09%보다 1.63%p(포인트) 높았다. 공시 5일 후에는 3.56%, 10일 후 3.35%, 1개월 후에는 4.23%로 나타나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각각 2.68%p, 2.73%p, 1.88%p 높았다.

지난해 4월10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한 SG는 이후 1개월 동안 주가가 136.8% 상승했다. 자사주 23억원을 취득한 하츠는 1개월 뒤 주가가 62.3% 올랐고 쎄미시스코(10억원 취득)도 같은 기간 4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기주식 처분 기업은 191곳으로 전년대비 3.8% 늘었다. 자사주 처분공시와 처분금액은 각각 308건, 729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9%, 3.5% 증가했다.

처분 목적으로는 '자금 확보를 위한 처분'이 1367억원으로 금액기준 가장 비중이 컸다. 건수 기준으로는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한 처분'이 103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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