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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세트 2400원, 맥날 안 부러운 중앙대 학식(영상)

머니투데이 김소영 인턴기자 2019.0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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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유랑기] 세트 최저가 2400원·최고가 4500원, 중앙대 명물 '카우버거'

편집자주 수능을 끝낸 수험생에겐 미래의 꿈이 담긴, 재학생에겐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졸업생에겐 추억이 깃든 '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갑니다.
중앙대 학생식당 '카우버거'에서 기자 두 명이 주문한 메뉴. 모두 합해 단돈 11000원이라는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사진=이상봉 기자중앙대 학생식당 '카우버거'에서 기자 두 명이 주문한 메뉴. 모두 합해 단돈 11000원이라는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사진=이상봉 기자


"다 합해 11000원이라고?"

무인주문기에서 버거 3개, 감자튀김, 해시브라운, 회오리감자, 콜라 2개를 골라 담았다. '11000원'이라는 금액이 표시된 영수증을 받아들고 생각했다. '버거킹에선 세트 메뉴 하나 가격이 거의 만 원에 육박하지 않았던가?'

19년째 저렴한 가격 유지하는 "중앙대 최고 자랑거리"


대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배려해 패스트푸드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학생식당이 있다. 중앙대학교가 이름을 걸고 만드는 카우버거(CAU burger)다. 카우(CAU)는 중앙대의 영어 약자로, 학생들은 이곳을 줄여서 '카벅'이라 부른다.

2000년 문을 연 카우버거는 근 20년간 학생들의 허기를 달래 줬다. 학내 입점한 일반 매장들과 다르게 학교가 직접 관리하고 운영한다. 그래서인지 19년째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버거, 감자튀김, 콜라로 구성된 세트 최저가(새우버거 세트)가 2400원, 최고가(진저치킨버거 세트)가 4500원일 정도다.



'2400원' 새우버거 세트가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가격만 보고 품질이 떨어질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카우버거를 검색하면 중앙대 학생들이 남긴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카우버거는 중앙대의 명물', '카우버거는 진리', '중앙대 최고 자랑거리' 등의 찬양 글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중앙대 카우버거에 관한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중앙대 카우버거에 관한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맛은 비슷, 가격은 절반… 맥도날드 저렴이 버전?
지난 11일 중앙대 서울캠퍼스 경영경제관 겸 백주년 기념관(310관) 지하 4층에 위치한 카우버거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널찍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아늑한 카페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카우버거에는 10여 종류에 달하는 버거뿐만 아니라 감자튀김과 치즈스틱, 치킨너겟, 치킨텐더, 해시브라운, 회오리 감자 등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한입 베어 물면 치즈가 길게 늘어지는 치즈스틱과 포슬포슬한 식감의 해시브라운이 인기다.

카우버거의 무인주문기.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다'라는 유행어를 떠오르게 한다. /사진=이상봉 기자카우버거의 무인주문기.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다'라는 유행어를 떠오르게 한다. /사진=이상봉 기자
두 명이서 △더블치즈버거(2100원) △새우버거(1100원) △진저치킨버거(3200원) △감자튀김(800원) △해시브라운(1000원) △회오리감자(1800원) △콜라(500원)를 주문했다. 값싼 만큼 양도 적을 거란 생각에 여러 메뉴를 골랐다.

메뉴를 받아들자마자 오판이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버거 크기는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했다. 맛도 뒤지지 않았다. 특히 치즈와 패티가 두 장씩 들어 있는 더블치즈버거는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을 떠올리게 했다. 빅맥(5100원)의 반도 안 되는 가격임을 고려하면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새우버거, 더블치즈버거,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해시브라운·회오리감자, 진저치킨버거. /사진=이상봉 기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새우버거, 더블치즈버거,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해시브라운·회오리감자, 진저치킨버거. /사진=이상봉 기자
포장이 넘치도록 가득 담겨 나온 감자튀김은 800원이라는 가격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바삭바삭한 식감을 자랑했다. 콜라는 라지(Large) 사이즈에 가까운 크기의 컵에 담겨 나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사이드 메뉴인 해시브라운. 두 개에 1000원으로 맥도날드에서 하나에 1600원에 팔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버거에 해시브라운을 넣어 '나만의 메뉴'를 만들어 먹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만큼 사랑받는 메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중대생이라면 안 먹어본 사람 없을 것…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성비"
점심시간이 되자 방학 중임에도 학생들로 가득 찬 카우버거 내부. /사진=이상봉 기자점심시간이 되자 방학 중임에도 학생들로 가득 찬 카우버거 내부. /사진=이상봉 기자
방학 중임에도 점심시간이 되자 끼니를 때우려는 학생들로 붐볐다. 재학생 김모씨(28)는 "중앙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카우버거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비슷한 구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혼밥(혼자 식사를 하는 것)하기도 적절해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에게 이만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졸업 후 처음 카우버거를 찾았다는 회사원 김모씨(29)는 "2016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기 전에는 홀이 없어 포장해 먹어야 했다"며 "이제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긴 것을 보니 후배들이 부럽다"고 웃었다.

카우버거를 운영하는 최선미 영양사는 "2000년대부터 새우버거, 치즈버거 등 원조 메뉴들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새로 개발한 버거와 사이드 메뉴들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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