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선박용 크레인 등 조선 기자재 사업을 하는 디엠씨는 지난해 최대주주가 5번 바뀌었다. 지난해 3월12일 지분 24.65%로 최대주주였던 지앰씨 외 1인이 주식회사 지디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주주는 지디(24.11%)로 변경됐다.
지디가 최대주주가 됐을 당시 디엠씨의 주가는 주당 2850원이었지만 이후 주가는 계속 하락해 담보권 실행으로 인한 반대매매가 이뤄졌을 때는 주당 2015원으로 떨어졌다. 주가 하락세는 이어져 1575원까지 내렸고 결국 지난해 5월3일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화진도 지난해 네 차례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1월31일에는 지분 12.46%를 갖고 있던 최대주주 메타센스가 주식을 장내매도하면서 지분 11.98%를 보유한 디아이씨 코퍼레이션(DICCorporation)이 회사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약 3달 뒤인 4월16일엔 디아이씨 코퍼레이션도 지분을 장내에서 시간외처분 하면서 지분 4.16%를 지닌 메타센스가 최대주주로 변경됐다. 5월18일 모건스탠리앤씨오인터내셔널피엘씨가 지분 4.88%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지만 일주일 만인 5월25일 다시 주식을 매도하면서 현 최대주주는 메타센스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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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가 네 차례 바뀌는 동안 화진의 주가는 7650원(2018년1월29일)에서 2940원(2018년8월14일)으로 곤두박질 쳤다. 화진도 지난해 9월3일부터 주권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3번 바뀐 지와이커머스도 기존 최대주주인 씨피어쏘시에이츠유한회사(11.55%)의 주식 담보권 실행으로 인한 보유주식 감소로 최대주주가 바뀐 사례다. KJ프리텍 역시 최대주주인 에스티투자조합(9.4%)이 지난해 3월22일 담보주식을 장내매도하면서 회사 주인이 바뀌었다.
이외에도 씨엔플러스, 버킷스튜디오 등이 지난해 3번 최대주주가 바뀌었고 2번 바뀐 기업도 △디에이테크놀로지 △인터불스 △유신 △엔터메이트 △다믈멀티미디어 등 27종목에 달한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이 최대주주 변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낮고 재무구조나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투자금이 유출되고 이에 따라 소액 최대주주들의 변경도 잦아지게 되는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가가 약세였던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공시는 중복포함 2만9933건으로 2017년 2만7119건 2016년 2만6563건보다 많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투자시 재무구조나 사업성, 매출액 추이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