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거리가 일터"…추워도 치마입고 '덜덜'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강민수 기자, 권용일 기자, 한민선 기자, 이강준 기자, 이지윤 기자, 남형도 기자, 임찬영 기자, 최민경 기자 2019.01.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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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더 추운 사람들] (종합)

엑소 카이가 보여준 희망… "나는 빅이슈 판매원입니다"
[겨울이 더 추운 사람들-①] 추운 날씨 녹이는 따뜻한 마음… "언젠간 자활해 독자와 시민에게 받은 사랑 돌려주고파"



지난 16일 안광수씨(신사역 8번 출구 빅이슈판매원·47)이 판매에 나섰다. /사진=강민수 기자지난 16일 안광수씨(신사역 8번 출구 빅이슈판매원·47)이 판매에 나섰다. /사진=강민수 기자


추운 칼바람에 패딩 모자를 꾹 눌러쓰고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던 참, 귀에 큰 소리가 꽂힌다. "안녕하세요, 희망을 드립니다." 잠시 발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털모자에 두꺼운 패딩을 입은 이가 씨익 미소를 지어보인다.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희망의 잡지, 재활의 잡지 빅이슈입니다."

겨울철 한파에도, 여름철 무더위에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다. 빅이슈(노숙인 재활을 돕는 잡지) 판매원, '빅판'들이다.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16일, 서울 용산역·신사역·안암역 앞에서 활동 중인 빅판 3명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날씨가 와도 끄덕 없어"… 추위 녹이는 열정

세 사람의 판매터는 각 지하철 역 출구 앞. 매서운 바람을 막아줄 비닐 한 장 없는 야외다. 한파주의보 등이 내릴 때 빅이슈 사무실에서 판매를 하지말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이날 이들은 "그렇게 춥지 않아 다행"이라며 행인들에게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를 건넸다.

지난 16일 임진희씨(용산역 1번 출구 빅판·53)가 빅이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판매대 한켠 노랑 봉투에는 그가 사비로 사둔 과자들이 가득하다. 구매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사진=이재은 기자지난 16일 임진희씨(용산역 1번 출구 빅판·53)가 빅이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판매대 한켠 노랑 봉투에는 그가 사비로 사둔 과자들이 가득하다. 구매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사진=이재은 기자
이들에게 핫팩은 필수품이다. 임진희씨(용산역 1번 출구 빅판·53)은 "단단히 추위에 대비했다"면서 주머니에 든 핫팩을 보여줬다. 이민수씨(안암역 3번 출구 빅판·49)도 "추운 날엔 핫팩을 준비해 온다"면서 "빅이슈 사무실에서 500원에 판매해준다"고 덧붙였다.

방한 용품도 철저히 준비해뒀다. 안광수씨(신사역 8번 출구 빅판·47)는 빨간색 털모자에 귀마개, 두꺼운 장갑으로 추위를 대비했다. 그는 "오늘 정도면 추운 것도 아니다"라면서 기자를 향해 "혹시 춥냐"고 되물었다.

이들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빅이슈 판매에 열을 올리는 건 신념 때문이다. 과거 노숙인으로 살았던 상처를 딛고 '빅판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나아가 '언젠가는 자립하겠다'는 신념 말이다.

임씨는 "1997년 IMF 때 가게가 부도나고,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3년 간 노숙을 했다"며 "그 뒤 2011년 2월 빅이슈 첫 판매를 하며 2013년엔 폴란드 포츠난 홈리스월드컵에 참여했고, 2015년엔 보증금 150만원을 마련해 장기임대주택에도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이 순간을 열심히, 행복하게 살자는 생각으로 임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2008년 동안 노숙을 했던 안씨도 2016년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안씨는 "빅이슈 판매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나중엔, 건물 청소 등을 하며 월급쟁이 생활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허드렛일이라도 좋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2012년부터 빅판 일을 해온 이씨의 꿈도 비슷하다. 이씨의 최종 꿈은 '빅이슈 판매자'에서 '빅이슈 구독자'가 되는 것이다. 이씨는 "나중엔 한 달에 한 권씩 빅이슈를 구매할 수 있는, 시민이 되고 싶다"면서 "미래 어느 날, 빅판에게 다가가 '나도 옛날에 빅판이었다. 고생 많다. 소명 의식을 갖고 판매하면 당신도 꼭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추위에 더욱 끄덕 없는 건 사람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이씨는 "겨울철엔 행인이나 구매자 분들께 매일 최소 1개씩 핫팩을 받거나 홍삼 음료 등 따뜻한 음료를 받는다"면서 "추울 새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나쁨'이었던 전날(지난 15일)엔 미세먼지 마스크도 7개나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저번엔 판매지 근처 자그마한 포장마차에 한 분이 5000원을 내고 가셨다. 내가 어묵과 따뜻한 어묵 국물을 먹을 수 있도록 말이다"라며 "정말,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임씨도 "감기를 직업병처럼 달고 산다"면서도 "세상에 좋은 분들이 많으니 추위를 느낄 틈이 없다"고 말했다. 추우면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사람들이 착하다보니, 본인들이 고생하는 것에 마음을 써줘서 그렇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임씨는 "우리 세상, 너무 살만하지 않아요?"라며 크게 미소지었다.

이들은 그래서 '받기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판매대 옆에 오곡쿠키·빈츠·초코틴틴 등 과자가 잔뜩 든 봉지를 준비해둔다. 임씨는 그 이유로 "구매자 분들께 너무 감사한데, 표현할 길이 없으니 과자라도 두 세개씩 쥐어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씨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사람들에게 받은 핫팩을 구매자들에게 돌려준다. 그 이유도 역시 '너무 감사해서'였다.

◇"나는 빅이슈 판매자"… 직업정신

이들은 더 잘 판매하기 위해, 더 좋은 모습의 판매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구매자들이 빅이슈를 구매함으로써 애정을 나눠줬듯, 본인들 역시 그 감사함을 돌려주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안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직업 정신'과 프로페셔널함이다. 안씨는 "신간이 나오면 내용을 숙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안씨가 들고 있던 메모장엔 서투른 글씨로 이 주의 신간, '빅이슈 195호'에 대한 내용이 잔뜩 적혀있었다. "호소다 마모루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지난 작품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 등이 있다. 이번 표지인, '미래의 미라이'는 세대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빅판들 역시 마찬가지다. 임씨 역시 '내용을 알아야 잘 판매할 수 있다'며 내용을 숙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씨에게 다가온 한 손님은 "엑소 멤버 디오(D.O.)의 생일 광고 페이지가 들어있는 호가 어떤 호냐"고 물었지만, 임씨는 이를 알지 못해 팔지 못했다. 임씨는 "이렇게, 다 숙지를 해야한다"면서 "다 숙지했는데, 이걸 빠뜨렸네"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들은 판매 전략도 수립한다. 빅이슈 과월호와 최신호를 적절히 섞어 가져오고, 사비를 들여서라도 전구 등으로 최대한 판매대를 화려하게 꾸며 눈길을 사로잡는 것 등은 모두 이들이 생각해낸 판매 전략이다. 임씨는 "내가 직접 다이소에서 골라 꾸민 것"이라며 파인애플 모양 전구와 구름 모양 전구로 장식된 판매대를 자랑했다. 그는 "해가 진 저녁에도 눈길을 끌기 때문에 멀리서도 보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씨는 알록달록 빛나는 전구로 가판대를 꾸며놨다. 이씨는 "지난 15일 밤엔 승합차를 타고 지나가시던 분이 창문을 열고 빅이슈를 구매해가셨다"면서 판매 전략이 딱 들어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다른 그 무엇보다 이들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건 '할 수 있는 최대한 밝게 웃기'다. 임씨는 "힘들어도, 조금 아파도 구매자 분들은 이를 알지 못한다"면서 "언제나 똑같이, 최대한 밝은 미소로 응대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혼자 있더라도, 혼자가 아니에요"

이들은 '혼자 있더라도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것.

임씨는 "나를 신경써주는 구매자분들이 참 많다"면서 "신용불량자가 된 기억 때문에 카드 단말기를 안 가져다 둔 나를 위해, 일부러 현금을 뽑아서 찾아와주는 이들부터, '만들다보니 너무 많이 만들었다'며 갓 만든 샌드위치와 김밥을 가져다주는 이들, 일부러 밑반찬을 해다 갖다주는 이들, 판매대가 더욱 예뻐지라고 예쁜 인형을 달아주고 간 이들 등…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내가 퇴근하는 시간인 저녁 8시에 맞춰오는 구매자분들이 많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같이 저녁을 먹자면서 나를 신경써주는데, 참 고맙다"고 말했다. 그 역시 이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이들에겐 '빅돔'(빅이슈 판매 도우미) 역시 큰 힘이 되는 자활 동반자다. 이날 임씨의 빅돔은 "아니 삼촌, 왜 이렇게 얇게 입고 왔어"라며 임씨를 다그치며 등장한 김모씨(장신대 신학대학원 1학년)였다. 임씨는 "내 조카"라며 김씨를 소개했다. 이어 "진짜 핏줄은 아니지만,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은 내 조카다"라고 덧붙였다. 임씨의 조카 김씨는 벌써 2년째 매주 수요일 임씨의 옆을 지키며 함께 판매에 나서고 있다.

김씨는 "삼촌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며 저도 자극을 받아요. 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가 올 때마다 저렇게 좋아하고 가끔 시험기간이라 못오면 '언제 오냐'고 투정하는 걸 보면 제가 오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겠죠?"라며 웃었다.

이들은 이처럼 빅돔이 옆을 지켜줘서, 형님이라 부르며 따르는 이들이 일상을 함께 해줘서, 그리고 구매자 분들이 자활을 바라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서, 더 열심히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켜봐주셔야해요, 기자님. 언젠가 제가 자활하는 모습을"이라며 말이다.

다만 이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빅이슈 판매량은 예전 만큼 흡족하진 않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빅돔' 김씨는 "이제 많은 분들이 빅이슈를 알고는 있지만, 예전 만큼 큰 관심은 없는 것 같아요. 더 큰 관심을 보여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4일 빅이슈코리아는 "지난 12월 1일 판매가 시작된 빅이슈 168호가 발매 이틀만에 2종 커버 총 1만 5천권 분량이 완전히 소진됐다"고 밝혔다. 이후 급히 추가 인쇄한 5천권 역시 재고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단 이틀만의 판매로 올해 최다 판매치를 경신했다. /사진=빅이슈코리아2017년 12월4일 빅이슈코리아는 "지난 12월 1일 판매가 시작된 빅이슈 168호가 발매 이틀만에 2종 커버 총 1만 5천권 분량이 완전히 소진됐다"고 밝혔다. 이후 급히 추가 인쇄한 5천권 역시 재고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단 이틀만의 판매로 올해 최다 판매치를 경신했다. /사진=빅이슈코리아
빅판들도 몇 년 전 빅이슈가 세간의 큰 관심을 받을 때 보다, 유명 연예인들의 재능기부가 적어졌다면서 판매량도 줄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씨와 임씨는 "2017년 12월, 엑소 카이가 빅이슈 표지모델에 서줬을 때, 판매량이 그야말로 '대박'이었다"면서 "다른 분들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월~금 오후, 매일 5시간씩 자리를 지킨다. 춥고, 덥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말이다.

이재은 기자, 강민수 기자, 권용일 기자

조선 군인도 겨울은 춥다
[겨울이 더 추운 사람들-②]"몇 십년동안 창고로 썼던 곳을 대기실로…" 열악한 근무환경·불안한 고용승계에 추운 수문장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6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앞에서 수문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지윤 기자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6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앞에서 수문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지윤 기자
"정말 추운 날은 '군대 최전방'에 있는 것 같아요. 신발이 냉기를 막아주지 못해 양말을 두 겹 이상 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몇 분만 지나도 발이 저리고, 심할 때는 초기 동상 증세가 오거든요. 회사에서 지급되는 롱패딩이나 장갑 외에 내의나 핫팩은 사비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것도 고충입니다"(덕수궁·숭례문 수문장 A씨)

20일 업계에 따르면 덕수궁과 경복궁 전통문화행사에 동원되는 인원은 각각 약 70명, 100명이다. 이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하루 2~8회 야외행사(휴일 제외)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5~16일 덕수궁, 경복궁 등 서울 시내 고궁에서 진행되는 서울전통문화행사 현장을 찾았다.

◇궁궐지킴이 수문장의 겨울…강추위에도 '스탠바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덕수궁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총 3회, 1시간씩 왕궁수문장교대식이 진행된다. 수문장(각 궁궐이나 성의 문을 지키던 무관 벼슬) 출연자들은 보통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에 나와 예행연습을 한다.

옷을 5~6겹씩 걸치는 수문장들도 영하의 한파 속에서는 추위에 떨 수밖에 없다. 바깥에 10분 이상만 서 있어도 냉기가 발부터 차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가벼운 전통 복장 위에 외투 하나만 걸치고 '스탠바이'를 해야 한다. 덕수궁의 경우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날씨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행사 시작 전까지 영하 7도였던 날씨가 영하 6.9도로 오르면 행사를 강행해야 한다.

덕수궁과 숭례문 수문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A씨(35)는 "날씨가 어떻든 간에 행사 시작 10분 전에 미리 도착해서 세팅을 다 해 놓는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에서 교대의식이 진행되는 모습./사진=이지윤 기자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에서 교대의식이 진행되는 모습./사진=이지윤 기자
경복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에서는 매일(화요일 제외) 총 6회의 전통문화행사가 진행된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행사를 정상 시행한다. 파수군(파수를 보는 군졸)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광화문 앞에서 입직 근무를 해야 한다.

지난 16일 경복궁에서 만난 교대의식 행사 몇몇 출연진의 볼은 빨갛게 상기돼있었다. 일부는 재빨리 손을 들어 콧물을 훔치기도 했다. 전통문화행사를 관람하던 관광객들은 "멋있다"는 감탄사와 함께 연신 "진짜 춥겠다"라는 말을 내뱉었다.

이날 행사에 출연한 김민성씨(32)는 "춥지만 많은 관람객이 지켜보기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며 "멋있게 보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참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행사에 출연하기 전 전통 복장을 제외하고 상의 4겹, 하의 3겹을 껴입어 추위를 대비한다. 양말도 2겹이나 신는다. 살을 에는 찬바람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핫팩도 필수다. 김씨는 "기본으로 핫팩 2개 정도 가지고 나온다"며 "뒷목에 대놓거나 배에 둬 따뜻하게 한다"고 말했다.

보신각 타종행사, 남산 봉수대 봉화의식, 숭례문 파수의식 등 다른 전통문화행사 출연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은 지정된 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1~2회 사비로 마련한 내의를 껴입고 관객들 앞에 서야 한다.

◇"국보 1호를 지키는 사람들이" 지하보도 대기실에 손발 꽁꽁



지난 1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숭례문 근처 행사 출연자 대기실 모습. 숭례문 근처 지하도 입구에 위치한 대기실 모습(사진 1,2)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근무자들이 대기실에서 쉬고 있다(사진 3)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수문장들이 의상을 갈아 입고 있다(사진4)./사진=이강준 기자지난 1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숭례문 근처 행사 출연자 대기실 모습. 숭례문 근처 지하도 입구에 위치한 대기실 모습(사진 1,2)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근무자들이 대기실에서 쉬고 있다(사진 3)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수문장들이 의상을 갈아 입고 있다(사진4)./사진=이강준 기자
이들은 행사가 끝나도 따듯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특히 숭례문 근무자들이 환복, 식사 등 생활 전반을 하는 숭례문 근처 대기실은 지하보도에 있어 겨울철에 전혀 추위를 피할 수가 없는 곳이다.

실제 기자가 지난 16일 숭례문 대기실을 들어갔을 때 방안엔 냉기가 가득했다. 기껏해야 성인 3명이 누우면 가득 찰 것 같은 공간에 온열기 두 개로 방을 덥히고 있었다. 창문이 없어 환기를 위해 문을 열면 지하보도에서 '황소바람'이 매몰차게 들어왔다.

이 대기실에서 생활하는 B씨(48)는 "몇 십년동안 창고로 썼던 곳을 대기실로 사용하다 보니 냉기에 완전히 취약한 구조"라며 "국보 1호를 지키는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는 게 국가 이미지에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출연자들은 "자부심 하나로 버틴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경복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행사 자체가 하나의 관광 콘텐츠"라며 "외국인들은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장소이니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행사 담당자들도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행사인 만큼 쉽게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한 덕수궁 가이드는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은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한 기회라 행사가 취소되면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 이미지 손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용승계에 대한 우려 늘 있어"…겨울이 더 추운 이유

경복궁 수문장의 모습./사진=이지윤 기자경복궁 수문장의 모습./사진=이지윤 기자
전문가들은 문화재청이나 서울시 차원에서 수문장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통문화행사 출연진이 대행업체 소속이더라도 원청 격인 문화재청이나 서울시가 이들에 대한 처우를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처우 상의 문제점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은 "노동안전이라는 측면에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해당 노동자들이 적절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궁궐지킴이 수문장의 겨울이 더 추운 이유는 고용 불안 때문이다. 이준형 서울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출연자 대부분이 용역직으로 근무한다. 서울시는 12개월마다 출연자 고용 관련 대행사 입찰 경쟁을 진행하는데, 대행사가 바뀌면 수문장들은 다시 회사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 근무자들은 매년 연말마다 대행사 간 고용 승계 여부를 두고 마음을 졸인다.

수문장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준형 서울시의회 의원은 "주말 근로수당, 휴일수당이 전혀 없고 고용 승계에 대한 우려가 늘 있다"며 "수문장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 서울시 상임위원회에서 정규직 전환이 맞는 방식인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민선 기자, 이강준 기자, 이지윤 기자

"예뻐야 돼서"…치마 입고 '덜덜덜'
[겨울이 더 추운 사람들-③]영하 한파에 유니폼 입고 떠는 여성들…"바지 좀 입고 싶어요"

17일 오후 한 백화점 주차요원이 치마에 코트를 걸친 유니폼을 입고 주차 안내를 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17일 오후 한 백화점 주차요원이 치마에 코트를 걸친 유니폼을 입고 주차 안내를 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한겨울이다. 영하 10도 아래로도 곤두박질, 그야말로 이불 밖이 무섭다. 바깥에 나가면 손은 주머니에, 겹겹이, 꽁꽁 싸매기 바쁘다. 차마 못 가린 얼굴은 동장군(冬將軍)의 매서운 채찍에 금세 벌개진다. 어디로든, 안으로 얼른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그리고 누군가는 남들보다 더 극심한 추위에 떤다. 유니폼을 입는 여성들이다. 치마라면 더 그렇다. '스타킹' 하나에 의지해 추위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보기에 단정하다 해서, 예쁘다고 해서, 컨셉이라서 강요 받기도 한다. 그 정점엔 대중 앞에서 이미지를 소비하는 '아이돌'도 있다. 전형적인 제복은 아녀도, 음악 컨셉에 맞게 옷을 입는다. 그러다보니 칼바람이 부는 야외 행사장에서도 짧은 치마를 입고 칼군무를 추기도 한다.

그 와중에 변화가 감지되는 곳도 있지만, 그마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머니투데이가 17일 현장을 찾아가봤다.

추위 떨던 여성 주차요원…"바지 입고 싶어요"

17일 영하 3도에서 영상 1~2도를 오가는 날씨. A백화점 앞, 자그마한 주차 부스에 B씨가 앉아 있었다. 주차요원이었다. 단정한 베이지색 코트에 치마를 입은 그는, 난로에 기대 추위를 피하고 있었다. 손님 차량이 오면 부리나케 일어나 나갔다가, 다시 재빨리 난로 앞으로 돌아왔다. 손님 차량 종류와 번호, 시간을 기록하는 일이었다. 장갑도 안 끼고 있었다. "글씨를 쓰기 불편해서" 착용을 못한단다. 그렇게 하루 7시간 정도를 바깥에서 일한다고 했다. 이따금씩 휴게실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다.

B씨는 "한파가 몰아치는 날은 정말 추웠다"고 했다. 볼펜도 얼어서 잘 안 써지던 날이었다. 손이나 다리, 발도 꽁꽁 얼어 촉각이 얼얼했다. 난로를 한껏 틀어도 소용 없었다. 수족냉증(手足冷症: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상태)까지 있어 더 고역이었다. 그는 "치마 유니폼 대신 바지를 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을 하는데,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치마 유니폼을 왜 강요하는 것 같냐고 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자주 하는 말들이 있잖아요. '(여자) 주차 도우미는 예뻐야 된다' 이런 이미지들이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남성 주차도우미가 패딩을 입고 귀마개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최민경 기자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남성 주차도우미가 패딩을 입고 귀마개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최민경 기자
그의 말대로 남녀 주차요원 복장이 좀 달랐다. A백화점 주차요원들을 살펴봤다. 남성은 남색 패딩에 검은 장갑, 회색 귀마개와 부츠를 착용한 반면, 여성은 귀마개 없이 A라인 갈색·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다. B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여성 주차요원은 베이지색 코트에 치마, 남성 주차요원은 롱패딩이나 짧은 패딩을 입고 있었다.

'복장 규정'이 있는 걸까. 이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A백화점을 취재해보니, 사측은 "없다"고 했고, 직원들은 "있다"고 했다. 주차요원 C씨는 "기본 복장은 여성은 치마, 남성은 바지"라고 했다. 다만 너무 추울 땐 여성들도 바지를 착용할 수 있단다. 추울 땐 힘드냐는 물음에 그는 "찬 바람이 불 때는 힘든데, 그래도 방한용품을 계속 챙겨준다"고 했다. 반면 A백화점 관계자는 "복장 규정 자체가 없고, 여성이 치마만 입어야 한다는 것도 당연히 없다"며 패딩을 안 입고 있는 직원들도 모두 패딩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무릎 동동 구르던, 화장품 판촉 사원

서울 중구 명동 소재 한 화장품 매장 앞에서 판촉 요원이 쭈그리고 앉아 정리를 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서울 중구 명동 소재 한 화장품 매장 앞에서 판촉 요원이 쭈그리고 앉아 정리를 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화장품 보고 가세요, 안에 들어오세요."

"찐리 미엔 칸이샤(들어와서 보세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대로변은 화장품 판촉 경쟁이 치열했다. 오가는 이들에게 전단지를 내밀고 거절당하길 반복했다. 이목을 좀 더 끌려고, 기운을 끌어 모아 힘껏 목소리도 냈다. 뜨거운 열기와는 달리, 직원들은 추워서 떨었다. 바깥에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다수는 자유 복장이었지만, 간간히 유니폼 입은 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치마를 입은 판촉 사원들은 "유니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판촉 사원 D씨는 치마 유니폼을 입고, 화장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점퍼를 입었지만 추위를 막긴 역부족인듯 했다. 이어 전단지를 나눠주며 "화장품을 한 번 보라"며 큰소리로 손님들을 끌었다. 무릎 높이 정도 되는 난로 앞에서 서 있던 그는 "이거 없으면 아예 일을 못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난로 없이도 일해본 적이 있는데, 일을 못할 정도로 추웠단다. 오래 서 있으면 추위가 누적이 된다고. 그가 바깥에 서 있는 시간은 45분, 쉬는 시간은 15분이라 했다.

D씨는 "유니폼은 치마를 입고 레깅스를 신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며 "솔직히 기모 바지를 입고 일하면 훨씬 따뜻해서 좋긴 하다"고 토로했다.

화장품 판촉 사원 E씨는 "겨울에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얇은 스타킹을 신고, 무릎 약간 위쪽까지 올라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의 동료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니폼이라고 했다. "바깥에서 손님들을 끌 땐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른다"고 했다. 지난해 겨울엔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날이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매장 안과 밖을 계속 왔다갔다 했다. 냉동 생선처럼 차가워진 다리를 주무르며 "돈 버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단다.

이를 바라보는 행인들 심경도 마찬가지. 주부 박경은씨(53)는 지나가며 한 화장품 판촉 사원을 향해 "아이고 추워서 어떡하냐"며 혀를 찼다. 박씨는 "날도 추운데 치마가 웬 말이냐, 저런다고 손님들이 가게에 더 가는 것도 아닌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짧은 치마가 일상이 된, '女아이돌'

걸그룹 러블리즈가 2018년1월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신관에서 진행된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6도, 최고 기온은 2도였다./사진=김휘선 기자걸그룹 러블리즈가 2018년1월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신관에서 진행된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6도, 최고 기온은 2도였다./사진=김휘선 기자
한술 더 떠, 겨울 한파에도 한뼘 치마를 기꺼이 감내하는 이들도 있다. '여성 아이돌'들이다. 아슬아슬한 옷을 입고, 한치 오차도 없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은 이제 '그러려니'하는 일상적 모습이 됐다. 바디슈트 정도나 돼야, 선정성 논란이 나오는 분위기다.

그러다 지난달 15일, 그룹 AOA 설현이 무대서 쓰러지며 복장 논란이 잠시 일었다. 당시 그는 붉은색 긴 상의에, 검은색 짧은 반바지 차림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저 기온은 영하 8도(최고 기온 3도). 이에 설현 팬들은 "영하 날씨에 그렇게 짧은 옷을 입혀도 되느냐"며 비판했다. 이후 소속사 FNC에선 "설현이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목이 붓고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과호흡이 왔다"고 설명했다. 설현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공연 중에 무리가 온 것 같다"며 "실내라 춥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따뜻하게 잘 입고 다니겠다"고 했다.

이처럼 짧은 복장을 입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음악 컨셉'과 '대중 선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걸그룹이다보니, 의상을 소녀다움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맞춰 입는 경우가 많다"며 "테니스 치마나 이런 게 요즘 10대들이 좋아하는 의상이기도 하고, 매력을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고 했다. 다만 "요즘 대부분 무대들이 실내에 있어서 추위나 그런 부분은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야외 행사 때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돌 음악이 '보는 음악'과 '듣는 음악'으로 나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태규 음악평론가는 "듣는 음악은 비주얼(visual) 적인 측면이 부각되지 않지만, 보는 음악은 음악과 비주얼 적인 부분이 공존한다"고 했다.

다만 걸그룹이라고 무조건 노출을 강조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강태규 음악평론가는 "노출을 위한 노출은 대중들이 잘 안다. 음악보다 앞세워 이뤄지는 것들은 경계를 해야 한다"며 "이미지를 소진 시킬 수 있다. 노출이 이슈가 됐다면 그 다음엔 더 심한 노출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팀 생명력에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바지 입을 수 있는 곳도 치마가 80%, 이유는…


인천국제공항 커피숍에 승무원들이 앉아 있다./사진=임찬영 기자(인터뷰 내용과 관련없음)인천국제공항 커피숍에 승무원들이 앉아 있다./사진=임찬영 기자(인터뷰 내용과 관련없음)
분야 별로 차이는 있지만, 치마 유니폼을 고집하던 기류도 조금씩 바뀌고는 있다. 기업 이미지 마케팅을 중시하던 것에서, 점차 실용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 가는 탓이다.

'승무원'들이 대표 사례다. 통상 치마 유니폼을 얘기하면 빼놓을 수 없었던 대표 직종이기도 했다. 이경화 작가는 저서 '유니폼의 이해'에서 "승무원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은 기업이미지 외에 신뢰감과 친절한 이미지가 중시된다"며 "여성적 포근함이 느껴지는 부드럽고 지적 이미지의 유니폼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각 사마다 세련되고 우아한 치마 유니폼에 스카프를 착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최초로 승무원 복장에 바지를 도입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전반적으로 치마·바지를 혼용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고 있다.

17일 인천국제공항서 만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F씨는 "(자사 승무원들 중) 치마와 바지를 입는 비율이 8대2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도 "원하면 바지를 신청해 받으면 되고, 누구든 자유롭게 입을 수 있다"고 했다. 치마를 입는 이유에 대해서는 "선호도에 따라 다른 것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승무원 G씨도 "치마가 편한 사람은 치마를 입고, 바지가 편한 사람은 바지를 입는다"고 했다.

하지만 바지를 신청할 수 있어도,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마음 편히 못 입는단 의견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전직 승무원 H씨는 유튜브 채널 '달콤한 크루들'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유니폼 바지가 있는데, 아무래도 분위기가 보수적이다 보니까 바지가 있어도 못 입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치마를 입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다면, 승무원들에 대한 사회적 선입관이나 시선이 원인일 수 있다"며 "외국과 달리 한국 승무원은 예쁘고 날씬해야 한다는 그런 사회적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치마와 바지를 입을 때, 승무원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 스스로 편견을 내재화 한 것일 수 있다"며 "그래서 승무원들 스스로도 치마를 선호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남형도 기자, 임찬영 기자,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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