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 IPO 등판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1.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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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4~15일 수요예측…시가총액 7219억~8258억원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 IPO 등판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두번째 1000억원대 공모기업으로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 '등판'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최대 공모규모는 1287억원으로, 이달 21~22일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천보와 함께 3개월여만에 등장한 중형 공모기업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가 상장 후 지분율 57.92%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6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에서 심사 미승인 결과를 받아든 뒤 4개월 후인 지난해 10월 코스닥으로 변경해 심사를 청구, 상장 승인을 받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6년 에코프로의 2차전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로, 거래소에선 지난해 코스피 심사 당시 충분히 독립 경영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판단해 미승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 3분기부터 향후 3년간 법무법인 태평양에 분기별 내부통제시스템 컨설팅을 받기로 하는 등 개선을 약속하며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니켈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업체다. 관련업계에선 다른 양극재에 비해 다루기 쉽지 않은 재료로 꼽히며 세계시장에서도 공급업체가 6곳 정도로 한정적이다. 회사 측은 2차전지 글로벌 수요 증가 등 전방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406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 당기순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연간 매출액 2899억원, 영업이익 223억원, 당기순이익 152억원을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에코프로비엠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유사기업으로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를 선정한 뒤 EV/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를 활용해 시가총액 7219억~8258억원을 도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연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PER(주가수익비율) 21~24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성장성을 확신하고 양극재 생산업체 중 가장 공격적인 CAPA(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공모가 하단 기준)의 약 77%인 863억원을 신규 설비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양극재 수요 증가에 맞춰 지난 2017년 CAM4N 공장, 2018년 CAM5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올해 CAM6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CAM6는 포항시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영일만 산업단지 내 약 16만5000㎡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라며 "공장 착공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현재 약 920톤 규모인 에코프로비엠의 NCA 생산능력이 올해 말에는 월 2000톤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출하량 기준 에코프로의 글로벌 NCA 시장점유율은 17.1%로, 테슬라 공급업체인 일본 SMM(스미토모금속광산, 점유율 60%)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914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추정치 5736억원에 비해 59% 증가할 전망"이라며 "양극재 분야 성장성이 부각되며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월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공모희망가 3만7500~4만2900원 내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2월 21~22일 양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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