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민간 여성 고위직 늘리기 위해 연기금 활용"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1.1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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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중 '스포츠 미투' 대책 발표…"체육계 성폭력, 아먄적…반복돼선 안돼"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6일 오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 아카데미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2019.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6일 오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 아카데미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2019.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 장관은 민간기업의 여성 고위직 비율 목표제 도입을 위한 실무적 차원의 협의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실을 모른다', '여성 인력이 부족하다'라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2월부터는 현실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경제단체, 기업들을 만나 협약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연기금 (투자) 문제는 당연히 보건복지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앞서 민간기업의 여성 고위직 비율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 투자풀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그는 "국민연금, 사학연금의 여성 가입자가 50%, 또 그 이상도 되는데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2%, 3%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여성 고위직 비율이 높으면 수익이 더 높다는) 세계적인 연구결과들도 있고, 캐나다의 연금관리 대표자인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관련 지수를 개발해서 실제로 수익을 더 내고 있다고도 한다"며 정책 추진의 명분을 강조했다.

진 장관은 "(일부에서는) 불안감도 있지만 (여가부는) 안 하려고 하는 분들을 독려해야 하기도 한다. 또 주주들은 투명성, 다양성,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바라고 있다. 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잘 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체육계 성폭력 사건에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강한 근절 의지를 보였다. 진 장관은 "지금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체육계 (성폭력 사건)"이라며 "이런 야만적인 상황에 너무 부끄럽다.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10대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와 협의체를 꾸려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이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가부는 이날 관계부처와 '체육분야 성폭력 등 인권침해 근절대책 향후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내달중 체육계 성폭력 등 인권침해 근절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2월 임시국회에서는 사업주 등이 회사 또는 기관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경우 최대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법 개정도 적극추진할 계획이다.

진 장관은 '여성가족부'라는 부처 명칭이 청소년, 가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로 자문위원회, 현장에서 이런저런 제언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과제로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여가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데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

진 장관은 "현안이 너무 많아서 총선에 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면서도 "지역구에서는 '지역구 (관리나) 잘하지, 누가 (장관으로) 가래?'라는 이야기도 있다. 주민들은 장관으로서 일도 하지만 지역구를 보살피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싶어하는데 그 경계를 유지하는 게 너무 버겁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 대한 중요도를 인식하고 있지만 지금은 장관에 충실하고 있다"며 "청문회 당시에 입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작년 9월 청문회 당시 차기 총선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금 생각으로는 (출마를) 할 생각"이라며 "(장관은) 제가 하고자 해서 되는 것만도 아니고 임명권자의 의견도 있기 때문에 출마하기에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작년 9월 임기를 시작한 진 장관이 차기 총선에 참가할 경우 여가부 장관으로서의 임기는 최대 1년 3개월 가량이다.

진 장관은 그러면서 "여가부가 하고자했던 모든 일들은 언제나 기존의 관행, 기득권을 파괴해나가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엄청난 저항에 부딪치고, 비난도 받았지만 그것을 원동력 삼아 나가자 생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의 노력이 누군가의 삶에는 정말 새로운 희망이 되기도한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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